베이징,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경질 결정…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3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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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권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내년 3월까지 교체할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FT는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베이징은 람 장관이 독단적으로 송환법을 추진하다 현재의 상황을 맞았으며, 위기 대응 능력도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경질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권부는 람 장관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 송환법을 중국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하다 위기를 자초했다. 홍콩인들은 송환법이 제정되면 민주인사도 중국에 끌려갈 수 있다며 이에 결렬히 반대하고 있다.

시위 이후에도 람 장관은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시위 초기에 시위의 기세를 누그러트릴 수도 있었으나 오히려 시위를 키웠다.

그는 특히 10월 4일 복면금지법을 제정해 시위를 더욱 격화시켰다. 복면금지법 시행 이후 홍콩 시위대는 시내 곳곳에 방화를 하는 등 폭도화하고 있다.

람 장관은 올해 입법회(국회)의 시정연설을 거부당하는 등 이미 리더십을 상실한 상태다.

람 장관은 지난 7월 베이징에 사임의사를 밝혔으나 베이징은 시위대에 밀려 람 장관을 해임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차기 행정장관의 유력한 후보는 노먼 찬 전 홍콩 통화위원회 위원장, 헨리 탕 재무장관 등이라고 FT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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