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폴 스토리] 대통령부터 어린이·우주인까지 KS시구의 역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23일 05시 30분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열린 공식 시구행사에서 임채정 소방장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열린 공식 시구행사에서 임채정 소방장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프로야구 선수에게도 한국시리즈(KS) 마운드를 밟았다는 것 자체가 큰 자랑거리다. 팬들에게는 야구 역사에 기록되는 KS 시구가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KS 1차전까지 총 154명이 KS 시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시구자로 나선 임채청 소방장은 지난 4월 고성 산불 때 1차 출동요원으로 인명구조에 큰 공을 세웠다.

1980년대 시구는 정치인이 주인공이었지만 1990년대는 연예인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타 종목 스타들이 많이 초청됐다. 이후 점차 야구팬과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들이 시구를 하며 의미를 높였다.

KS 역대 첫 번째 시구자는 1982년 유흥수 충남도지시다. 당시 1차전은 홈팀 OB 베어스 연고지 대전에서 열렸다. 연예인 1호 시구는 지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성령으로 1988년 6차전에서 미스코리아 진 자격으로 공을 던졌다.

1992년 3차전 시구는 감천초등학교 야구선수 김사율이 맡았다.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힘차게 공을 던졌던 이 소년은 훗날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에서 활약했던 우완 투수 김사율이다. 최초의 초등학생 시구였고, 최초의 시구자 출신 프로야구 선수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 1차전에 이어 1995년 1차전까지 2년 연속 KS 시구를 했다. 의원시절 국회의원 야구단을 이끌기는 등 야구사랑이 남달랐던 대통령이었다.

1998년에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가 시구자로 나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998년에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가 시구자로 나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998년 6차전 시구를 한 박찬호(당시 LA 다저스 선수)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현역 프로야구선수의 시구였다. KBO리그 은퇴선수로는 2000년 7차전 시구를 한 선동열 전 감독이 최초였다. 2001년에는 1982년 3월 27일 KBO리그 원년 개막전에 태어난 야구팬이 공을 던졌다. 2008년 이소연 씨는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이란 타이틀로 KS무대에 초청됐다.

2012년 3차전 시구를 한 가수 션, 배우 정혜영은 최초의 부부 시구자로 기록됐다. 2014년 6차전에선 이듬해 1군 데뷔를 앞둔 KT의 마스코트 빅과 또리가 사상 첫 ‘캐릭터 시구자’의 영예를 안았다. 2017년 1차전은 김응룡 대한야구협회장이 시구자로 발표됐지만 행사 직전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시구자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KS는 야구원로, 가수, 시각장애인 등이 시구를 맡았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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