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또래 폭행 동영상 찍어 SNS에…학부모, 12명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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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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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중학생들이 또래 친구 한 명을 폭행하고 그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2일 대전 대덕경찰서는 중학생 A 군(15)의 아버지가 이달 초 아들의 동급생 12명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A 군은 지난 6∼7월 동급생에게 수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아버지는 주장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12명이 함께 있었는데, 일부는 직접 폭행에 가담했고 나머지는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에는 A 군이 폭행을 당하는 모습과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웃는 모습, A 군에게 죽도를 쥐어주고 다른 학생을 때리라고 시킨 뒤 당황하는 A 군을 비웃는 모습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들은 “서로 장난을 쳤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학교폭력위원회가 개최됐지만 가해 학생들에게는 학급 교체 및 특별교육 이수, 또는 교내봉사 등의 처분만 내려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징계는 학생들의 진술과 사건의 고의성, 지속성 등을 종합 판단해 내려지는 것이며 특히 학생들의 진술이 밑바탕이 된다”며 “A 군마저도 단순한 장난일 뿐이라고 주장한 점이 크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건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만큼 A 군의 학교 생활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도 피해사실 조사 등을 추가로 진행해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 군 아버지는 “친구들과 놀러간다고 해서 1주일에 20여만 원씩 용돈을 주곤 했다. 금세 다 써도 나무라지 않았지만 친구들에게 돈을 갚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당황스러웠다”며 “아들을 지갑처럼 이용한 것 같다. 돈이 다 떨어지면 돈을 빌려주는 대신 이자를 몇 배씩 받아내는 수법으로 돈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사법 조치하겠다”며 “조사 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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