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러-아프리카 정상회의’개최…러시아판 일대일로 시동?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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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對아프리카 수출액 4년간 2배 껑충
아프리카 국가들도 다양한 자금 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24일 양일간 러시아 흑해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첫 번째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무기와 곡물 수출에 한정돼 있던 아프리카와의 교류를 석유와 다이아몬드 광산 산업,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22일 타스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은 푸틴 대통령이 아프리카 정상들에 유럽, 중국 달리 러시아는 아프리카와 지속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번 회담에 아프리카 43개국 정상이 초청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케냐, 나이지리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8개국 정상과 별도의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대(對)아프리카 수출액은 200억 달러(약 23조4000억원)로 2015년에 비해 2배로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의 아프리카 수출액이 2050억 달러임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기관 조사 전문업체인 르네상스 캐피털의 찰스 로버트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에서 러시아가 성장할 여지가 있다”며 “러시아의 아프리카 수출액의 3분의 2를 현재는 이집트와 알제리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출처가 다양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분명 이익이다. 세계의 다양한 기업들이 아프리카의 투자를 위해 경쟁하는 상황도 긍정적이다”며 “아프리카 정부는 자국의 광산을 개발하거나 석유를 시추하는 이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부연했다.

러시아를 향한 아프리카 정부의 직접적인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알루미늄 생산 업체 루살(RUSAL)은 아프리카 기니, 러시아 국영 다이아몬드 채국 기업 알로사(Alrosa)는 앙골라와 보츠나와에서 기업을 경영 중이다. 러시아 원자력공사 로스아톰(Rosatom)은 아프리카에 1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초 러시아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는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과의 싸움을 위한 무기 협정에 서명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버트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럼에도 러시아가 지난 4년 간 보여준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문제는 그들이 아프리카에 무엇을 팔 것인가이다. 러시아가 제공할 수 있는 것과 경쟁국인 중국, 인도, 터키가 제공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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