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조국 시국선언 교수단체 “수사 철저히” “졸속 공수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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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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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하 정교모) 교수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수처 설치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2019.10.22/뉴스1 ⓒ News1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하 정교모) 교수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수처 설치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2019.10.22/뉴스1 ⓒ News1
조국 전 법무부 장관(54)의 퇴진을 촉구했던 교수모임은 22일 국회 앞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엔 “공수처 졸속 설치 즉각 중단하고 국민적 합의 도출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다.

이들은 성명서 낭독에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문제와 관련해 시국서명으로 끝내려고 했다. 그러나 최근에 더 큰 문제들이 발생해 공수처 문제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는 게 도리라 국회 앞에서 회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명서를 통해 “조국 전 장관은 즉시 검찰 조사를 받고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소명할 것을 촉구한다”며 “법 집행기관은 휴대폰 압수 계좌 추적 등 모든 객관적 증거 확보에 적극 협조하여 국민적 관심사를 명명백백하게 밝힐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과 책임에 대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도덕적·윤리적 결격사유에도 불구하고 다른 후보자들과의 형평성을 심각하게 저해하면서까지 최고위직 공직 후보자인 조국을 장관직에 임명·강행함은 물론, 검찰 개혁 과제를 위해 대체재가 없다는 상식에 반하는 논리까지 내세우며 장관직을 유지하도록 막후 지휘한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수처와 관련해선 “위헌적 요소가 있고, 독재적 정치권력 행사의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성까지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정 시한까지 설정하면서 검찰 개혁 완수를 직접 지시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민주적 절차를 우롱하는 행위다.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교모는 조 전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총 6241명의 교수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명서는 정교모의 집행위원회 이름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성명서가 약 6000명 전체의 시국선언으로 오해돼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진 서명에 참여한 교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270명의 교수가 참여한 서울대였다. 이어 ▲연세대 184명 ▲고려대 172명 ▲경북대 163명 ▲이화여대 127명 ▲한양대 143명 ▲경희대 133명 ▲울산대 126명 ▲가톨릭대 118명 ▲영남대 109명 ▲성균관대 106명 ▲부산대 105명 순이었다.

이들은 “조국 전 장관이 사퇴했기 때문에 시국선언에 대한 서명은 이미 종료됐다”면서도 “서명에 참가한 서명자들이 함께 모여 이 문제가 종국적으로 해결될 때까지는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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