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벤치에 설 유상철 감독, 인천의 생존왕 본능 일깨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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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상철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상철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48)이 27일 예정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다시 그라운드에 설 전망이다.

인천은 19일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29(6승11무17패)로 승점28(5승13무16패)의 경남FC를 제치고 K리그1잔류 마지노선인 10위로 올라섰다. 승리 직후 인천 선수단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을 이끈 유상철 감독을 위한 눈물이었다.

인천은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유 감독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황달 증세를 보임에 따라 성남 전이 끝난 후 병원에 입원했으며 정밀 검사를 앞둔 상태”라며 입장을 밝혔다.

22일 구단에 따르면 유 감독은 곧 퇴원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천 관계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았고 상태도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24일 오후, 또는 25일 오전에는 퇴원을 해서 다시 팀을 맡는다. 큰 이상이 없는 한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벤치를 지킬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새 감독으로 부임한 유 감독은 침체에 빠진 팀을 잘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과의 신뢰도 쌓였다. 여름을 지나면서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자 유 감독은 “이제는 어느 팀에게도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가운데에 닥친 유 감독의 건강악화는 선수들로 하여금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됐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은 지금 인천 선수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인천 선수들은 유 감독을 위해 반드시 K리그1에 살아남는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있다.

인천 관계자는 “유 감독님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에 주변에서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팬 여러분들도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감독님도 이를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많은 분들의 마음이 모아지고 있는 만큼 잘 회복하시리라 생각한다”며 유 감독의 건강회복을 기원했다. 성남과의 경기 후 이틀 휴식을 취한 인천은 22일부터 임중용 수석코치(44)의 지도 아래 수원 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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