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반쪽’ 승리할듯…자유당 1위 했지만 과반 안돼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5시 38분


코멘트
지난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캐나다 연방총선 투표에서 저스틴 트뤼도 총리(48)의 자유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CBC뉴스와 CTV뉴스 등의 현지 언론들이 밝혔다. 다만 트뤼도 총리의 집권 2기는 확실시되지만 자유당은 의회 과반수(170석) 확보에는 실패해 다른 소수 당과의 연정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집권 자유당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적수였던 보수당보다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발표된 예비 결과에 따르면 자유당은 338석 중 155석, 보수당은 122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당 지지표에서는 보수당이 앞서고 있다.

캐나다 연방총선에서는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정당의 대표가 총리직을 맡게 되며, 총리가 하원 의원 중 정부 부처의 수장을 임명한다.

2015년 184석이라는 놀라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던 자유당은 15년만에 처음으로 하원 의석의 절반을 못넘은 ‘소수 정부’가 될 신세로 전락했다. WP는 트뤼도 총리가 지지를 얻기 위해 하나 이상의 다른 정당과 협상하면서 사안별로 법안을 통과시키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직책을 나눠갖는 다른 정당과의 공식적인 연정을 만들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형태는 캐나다에서는 드물다는 것이다.

3위를 달리는 분리주의 정당 퀘벡 블록이나 4위 신민주당은 자유당을 도울 충분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스캔들과 인신공격이 난무한 선거였다. ‘캐나다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장남인 트뤼도 총리는 4년 전 젊은층의 열렬한 지지 속에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 관련 스캔들에다가 지난달 18년 전 한 파티에서 인종차별적인 아랍인 분장을 한 사진까지 공개되며 이번 총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언론은 트뤼도 총리가 2001년 한 사립학교 교사로 근무했을 당시 얼굴과 목, 손 등을 모두 진한 갈색으로 분장하고 아랍인 복장을 입은 채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는 사진을 공개했다. 또 이외에도 더 검은 얼굴로 분장을 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차별 철폐와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는 정권의 수장으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