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 수구·꼴통보수…젊은 똘마니 앞세워” 거친 말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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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1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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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5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1/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5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1/뉴스1
막말을 이유로 당원 징계에 앞장섰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유승민 대표를 겨냥해 ‘꼴통보수’, ‘기회주의자’ 등 거친언어로 공격을 퍼부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거래해 한국당으로 돌아갈 궁리만 하는 분들은 하루빨리 갈 길을 가라”며 “자기가 만든 당을 풍비박산으로 만들고 완전히 깨진 뒤에 나갈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그동안 계파정치와 분열정치를 앞세웠고 진보를 배제하고 호남을 배제한 수구보수 정치인이다. 유 의원에게서 남북대화, 남북교류, 남북협력, 한반도 평화에 대한 걱정을 한 마디라도 들어봤나. 그게 무슨 개혁보수인가, 수구보수, 꼴통보수란 말이 그래서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유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하다가 결국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고 오직 자신이 주인이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유 의원이 검찰개혁을 거부하는 것은 한국당에 받아달라는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선거법 개정을 끝까지 거부하겠다고 한다는데 연동형 비례제로 꽃놀이패를 하려는 것이다. 한국당에 ‘우리 받아 달라’는 손짓을 했다가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소수정당으로 득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분(유 대표)이 20대와 40대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유 전 대표가 말하는 젊은이들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똘마니 생각밖에 못 한다”며 “오직 젊은 사람들을 앞장 세워 당권 싸움에만 집착하고 있었다”고 힐난했다.

앞서 유승민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2월 정기국회에서 예산안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관련 법안을 처리하고, 그 이후에 결심을 행동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최대한 탈당을 미루면서 바른미래당의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통과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유승민 대표, 이준석 최고위원(왼쪽부터). 사진=뉴스1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유승민 대표, 이준석 최고위원(왼쪽부터). 사진=뉴스1

한편, 손 대표는 같은 당 지상욱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당 윤리위원회는 하태경 의원에게 6개월 직무정지를 내린 바 있다. 이준석 최고위원에게도 직위 해제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모두 유 대표가 이끄는 바른정당계 비당권파다.

지 의원은 지난 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대표에 대해 “당헌당규를 파괴했다”, “윤리위원장이 불신임되어 없는 상태다”, “지방선거 때 여론 조사 비용 같은 것도 마구잡이로 써서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내용이 있다. 돈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등의 발언을 해 피소됐다.

하 의원은 지난 5월 22일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으로 윤리위에 제소돼 직무정지 6개월 징계처분을 받았다. 또한, 지난 18일 윤리위는 안철수 전 대표 비하를 이유로 이 최고위원에게 당직 직위해제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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