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왕실 호감도 늘었다…10명 중 7명은 친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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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1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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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나루히토(?仁) 일왕 즉위식을 앞두고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이 일본 왕실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NHK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53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1%가 “(지금의 왕실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별 관심이 없다” “전혀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상왕인 아키히토(明仁) 일왕 즉위 20주년 맞춰 실시했던 지난 2009년 조사와 비교해, 왕실에 친밀감을 느끼거나 왕실과 국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답한 비율은 10% 가량 늘었다.

헤이세이(平成·1989~2019년) 시대 이래 30여년간 왕실과 국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답변도 70%에 달했다. 응답자 중 69%가 “매우 가까워졌다” “다소 가까워졌다”고 답했다. “변하지 않았다”는 24%였고 “다소 멀어졌다” “상당히 멀어졌다”는 부정적 반응은 3%에 머물렀다.

성별로는 남성 67%, 여성 76%로 여성 쪽이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왕실에 관심도 많았다. 40대 이상에서는 “(왕실에) 관심이 있다”는 답변이 70%를 웃돌았지만 30대에선 62%, 18~29세 48%에 그쳤다.

특히 왕실에 궁금한 점으로 50~60대는 “일왕이나 왕족의 생각” 30~40대는 “왕실의 전통 행사와 문화적 재산”을 꼽은 반면, 18~29세는 “왕실 예산의 용도”라고 답해 젊은층일수록 왕을 신격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왕실과 국민의 거리를 줄이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일왕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전한다”(24%), “국민 앞에 나서는 기회를 늘린다”(17%), “평소 생활을 더 소개한다”(14%)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반면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거리는 좁혀진다”(19%), “국민과의 거리를 좁힐 필요 없다”(13%)며 왕실을 옹호하는 반응도 많았다.

상징천황제(일왕을 일본국과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규정)를 연구하는 카와니시 히데야(河西秀哉准) 나고야대 교수는 NHK에 “헤이세이는 재해가 매우 많았던 시대였다.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美智子) 왕비가 이재민의 고통에 공감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달돼, 국민들이 이를 친밀하다고 느껴 조사 결과에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왕실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도가 낮은 것과 관련해서는 “젊은 세대는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걸 중시한다. 다양한 관심사가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 젊은층의 절반이 왕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50%라는 수치가 반드시 낮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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