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동 호르무즈에 자위대 호위함 1대 독자 파견한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0일 1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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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스카항에 일본 해상자위대소속 잠수함이 정박해 있다. <자료사진>   © News1
일본 요코스카항에 일본 해상자위대소속 잠수함이 정박해 있다. <자료사진> © News1
일본 정부가 중동에서 활동하는 자위대 호위함(구축함)을 내년까지 한 척 더 파견해 2척으로 늘릴 방침이다.

20일 마이니치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요청한 이른바 ‘호르무즈 호위 연합’엔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하기로 했었는데 내년 초 호위함 1대를 이 곳에 추가 파견하는 것을 추진한다.

신문에 따르면 파견지는 ▲오만만 ▲아라비아해 북부 공해 ▲바벨만데브 해협 동쪽 공해 등이 고려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해상 자위대 독자 파견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를 사전에 미국과 중동 국가들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번 파견이 방위성 설치법이 정하는 ‘조사·연구’를 근거로 하고 있으므로, 한 부대에 두 가지 다른 임무를 부여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사·연구’의 경우 국회 승인없이 방위상 판단으로만 결정, 실행할 수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위기 상황에 직면하자 우방국들에 군대 파견을 요청했다. 그러나 일본은 원유 공급국인 이란과의 오랜 우호 관계를 고려한 듯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사실상 미국의 호르무즈 호위 연합 참여 요청을 거부한 것이지만 자위대 단독으로 감시 활동을 할 수 있어 이란은 물론 미국의 눈치까지 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해상 자위대가 파견한 1척의 호위함과 2대의 초계기는 바벨만데브 인근 아덴만에 있다.

산케이 신문은 조사·연구 목적으로 파견되는 자위대 호위함이 긴급 상황 발생시엔 즉시 해상경비행동으로 위기에 빠진 선박을 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사히 신문은 이날자 사설을 통해 방위성 설치법에 규정된 조사·연구 활동이 일본에서 멀고 또 긴장 국면에 있는 중동에 자위대를 파견할 근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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