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에도 광화문 모인 한국당…“못살겠다 갈아보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9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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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 후 첫 장외집회…'反조국'서 '反문재인'으로
황교안 "대통령 사과한 적 있나…더 가열차게 싸워야"
나경원 "공수처·선거제 악법은 장기집권 노린 독재법"
색깔론도 등장…"문재인, 김정은의 노예로 전락해"

자유한국당은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문재인 정권을 강력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열린 한국당의 첫 장외집회다. 한국당은 일반 시민과 당원을 포함해 집회에 10만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오후 1시부터 열린 집회는 세종로공원 인근부터 세종대로사거리까지 거리가 참석 인원들로 가득 채워졌다. 참석자들은 ‘파탄안보 즉각시장’, “탄핵 부의자 처벌‘, ’국민명령 국정전환‘,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된다‘ 등의 피켓을 들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조 전 장관 사퇴에도 한국당이 집회를 이어간 것은 ’반(反)조국‘으로 물꼬를 튼 대여(對與) 투쟁의 전선을 ’반문재인‘으로 확장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당은 정국의 중심이 ’조국 전 장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옮겨진 상황에서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2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법안 저지에 사활을 건 원내투쟁과 함께 원외에서도 집회를 이어가며 반문(반문재인) 여론을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서 ”국민의 명령이다 조국 인사참사 문재인은 참회하라“, ”경제 망치고 민생 망치는 문재인 정권은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문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집회에서 ”개혁할 것은 지금 잘하고 있는 검찰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며 ”당신들부터 고치고 말을 하라. 그게 정의이고 공정“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조국이 사퇴했다고 문 대통령이 사과한 적 있냐.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한 적이 있냐.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재발방지하겠다고 한 게 있냐“며 ”아무것도 바뀐게 없다. 더 가열차게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수처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나라에 수사기관이 부족해서 또 수사기관을 만들어야 하냐. 우리나라가 국민들이 맨날 범죄만 짓는 나라냐“며 ”예전에는 몰라도 지금은 검찰이 잘하고 있는데도 옥상옥(屋上屋)인 공수처를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권의 ’입법부 장악‘ 의도라고 규정하면서 ”이는 단순히 선거법 개정의 문제가 아니라 삼권분립과 우리 민주주의의 생존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금 이 나라는 스멀스멀 독재국가로의 길을 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행정부를 완전히 장악하더니 사법부도 장악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얘기하는대로 재판하고 영장을 기각하고 있다. 지금 검찰이 열심히 조사하고 있는데 조국 동생에 대한 영장은 기각하고 있지 않냐“며 ”삼권분립은 이제 입법부 하나 남았다. 입법부도 장악하기 위해서 지금 패스트트랙에 선거법 개정안을 올려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깜깜이 평양 원정 경기‘ 논란을 거론하며 안보 문제도 겨냥했다.

그는 ”우리 젊은이들을 적지에 보내놓고 제대로 방송도 못하게 하고 살피지도 못하게 고립시켜 놓았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게 다행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정부가 북한에 항의 한마디 했느냐. 도대체 김정은 눈치를 보느라고 제대로 할 말도 못하고 할 일도 못하는 이 정부를 과연 믿어도 되겠냐“고 반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패스트트랙 2대 악법인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법은 장기집권으로 가기 위한 독재법“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제 여러분이 막아줘야 한다. 우리는 국회에서 아직도 소수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조국을 사퇴시킨 것처럼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공수처와 연동형 선거제를 막아내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진짜 검찰개혁은 대통령의 검찰이 아닌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며 ”검찰의 인사, 예산, 감찰, 독립을 보장해야 한다. 인사독립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기 2년 보장부터 시작된다“고도 했다.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해서는 ”광화문 10월 항쟁의 승리“라며 ”조국 전 민정수석은 우리가 사퇴시켰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는 조국으로 드러난 위선정권에 대한 심판이었고 안보를 망치고 경제를 망친 이 정권의 무능에 대한 심판이었다“며 ”지금부터 무능·위선 정권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는 글자가 새겨진 옷을 입고 나온 김진태 의원은 ”공수처를 하면 내년 총선이 없을 수도 있다. 야당 탄압 기구를 만들어서 한국당 사람들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한명씩 잡아들일텐데 총선에 나갈래야 나갈 사람이 있겠냐“고 주장했다.

장용기 정책위의장은 집회 참석자들과 함께 청와대를 향해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구호를 세번 외쳤다.

그는 ”조국 일가와 문 대통령이 바로 ’친문좌파 무죄‘, ’애국우파 유죄‘라고 하는 불공정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저자들이 하늘이 두 쪽 나도 반드시 밀어붙이곘다고 하는 공수처법이라고 하는 것은 친문좌파한테는 ’꼼수처법‘이요, 애국우파에게는 ’공포처법‘인 것“이라고 말했다.

색깔론도 등장했다. 탈북민 출신인 강명도 전 경기대 교수는 연단에 올라 ”문재인은 김정은의 하수인이나 대변인이 아니라 노예로 전락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 우파가 못 이기면 이 나라를 통째로 김정은에게 갖다 바칠 자들이 저 자들이다. 문재인을 퇴진시키고 대한민국을 사수하자“고 했다.

그는 또 ”한강 이북의 방어선이 모두 뚫렸다. 김정은 괴뢰는 한국에 있는 종북기자, 친북좌파기자들과 손잡고 중대 결심을 한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으로 진격하는 것“이라며 ”여러분들과 저희가 나라를 지키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미국에 전략자산을 요청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당은 약 1시간40여분 간의 집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청와대 인근에 있는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으로 가두행진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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