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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도 더 된 일을?”…유니클로 광고 ‘위안부 조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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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도 더 된 일을?”…유니클로 광고 ‘위안부 조롱’ 논란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10-18 14:06수정 2019-10-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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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19FW 유니클로 후리스’ 광고 캡처.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의 온라인 광고가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의혹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이달 2일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플리스 25주년 대화 30초. 유니클로 2019 가을/겨울’(フリース25周年 Conversation 30sec. UNIQLO 2019 Fall/Winter)이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30초 분량의 이 광고에선 98세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 내용은 이렇다. 할머니의 패션을 본 소녀는 “정말 놀랍다”며 감탄한다. 그러면서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으셨나요?”(How did you use to dress when you were my age?)라고 질문한다. 그러자 할머니는 “맙소사! 그렇게 오래된 건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해당 광고는 15초 분량으로 편집돼 지난 10일 유니클로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문제는 ‘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이라는 대사가 국내편 광고 자막에서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번역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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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누리꾼들은 이 같은 번역이 일제강점기 시대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이라고 봤다. ‘80년도 더 된 일’은 1939년 이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에 따르면, 위안부는 일본이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설치한 ‘위안소’에 강제동원되어 일본군의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여성을 의미한다. 그 시기는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킨 1931년부터 태평양전쟁에서 패전한 1945년까지다.

물론 광고 속 두 사람의 나이를 고려하면, 할머니가 소녀의 나이일 때는 85년 전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대사에도 없는 내용(‘80년도 더 된 일’)을 굳이 번역해 넣었다는 점과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할머니와 소녀의 나이를 설정했을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논란과 관련해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FRL)코리아 측은 “해당 부분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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