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어느 정부가 검찰 중립 보장했냐에 “MB 때 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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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7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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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은 17일 어느 정부가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했냐는 질문에 “이명박 정부 때”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당 의원들이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 이야기하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와 문재인 정부 때를 비교하면 어느 정부가 중립을 보장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총장은 “직급은 달랐지만 제 경험으로만 하면 이명박 정부 때 중수부 과장으로 특수부 부장으로 수사를 했는데,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을 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상당히 쿨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때는 다 아시는 거고”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이 박근혜‧문재인 정부에 대해 평가하려고 하자, 이 의원은 “좋습니다”라며 말을 끊었다. 이 의원으로선 ‘문재인 정부’라는 답을 기대하고 한 질문이지만, 윤 총장이 이명박 정부를 꼽자 당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대선 관련 수사한다고 총장 날리고 좌천 시킨 정부가 중립성 지킨 것이냐,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는 임명장 준 정부가 중립성 지킨 것이냐”라며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보다 검찰 독립성을 더 보장했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 정치 댓글’ 수사 당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사퇴하고, 윤 총장이 특별수사팀에서 배제된 바 있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그 정부 때 그런 분들이 중립성 이야기하는 것은 고양이가 하품할 일”이라며 “해도 너무하다. 최소한 총장님께 그때 미안했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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