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대우조선 사장 “현대重그룹 인수, 성장 기회”…노조에 협조 당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7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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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신규 자금 확보 경영·재무적 측면에서 안정적
노사관계 균열에 수주 실패…노조에 생존 위한 협조 당부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사장이 지난 4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기업결합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를 밝혔다.

17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성근 사장은 이날 배포한 사내 소식지 ‘해오름터’와 긴급 CEO 인터뷰를 통해 “(한국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경영이나 재무적 측면에서 안정적인 구조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 변경으로 은행의 관리체제가 완화돼 자율경영의 기반이 확보되고 한국조선해양과의 시너지로 회사 가치를 지속해서 성장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우리의 자율경영과 직원들의 고용, 기자재업체·협력사에 대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최근 수주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노사관계 개선도 당부했다. 특히 조만간 대형 LNG운반선 대거 발주할 것으로 알려진 카타르 정부도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잘 해 왔던 안정적이면서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균열되는 것을 가장 불안해 하고 있다”며 “기업결합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와 우리의 미래 생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이어 “최근 초대형 LNG운반선 입찰 프로젝트에서 선주는 ‘향후 노동조합이 기업결합 이슈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공정이나 납기가 지켜지겠냐’며 우려를 표했다. 결국 우리는 수주를 하지 못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교섭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마무리하고 영속적인 일터 만들기에 노사가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었다.

올해 수주와 관련해서는 “발주 관망세는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가, 저유가기조 정책에 따른 선주 채산성 악화 등이 배경”이라며 “아직도 물량을 채우지 못한 다수 조선소의 물량 확보 경쟁 심화와 저선가 기조 지속은 또다른 악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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