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호 출항’, KIA 성역 없는 무한경쟁 시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17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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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54)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조계현 단장과 함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둘러봤고, 18일부터는 팀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사령탑으로서 본격 행보에 나선다.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KBO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에 이어 3번째 이방인 사령탑이다.

감독 선임부터 ‘변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KIA는 2017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명문 구단의 위상을 재정립했지만, 이후 전력약화로 올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일찌감치 리빌딩을 선언했고, 그 마지막 ‘점’을 찍기 위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감독상에 빛나는 윌리엄스 감독을 데려왔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르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주루 코치와 수비 코치를 하면서 선수들의 발전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했다. 선수들의 능력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입국 기자회견에선 몇몇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팀을 준비가 되게 만들 생각이다. 나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스타일이다. 경쟁심을 심어주는 감독이 되겠다”고 말했다.

KIA는 리빌딩 과정에서 젊은 투수들을 대거 1군에 기용했다. 하준영, 문경찬, 전상현 등 낯선 얼굴들이 등장해 팀에 활력소를 더했다. 그러나 야수 부문에선 눈에 띄는 인물이 많지 않았다. 박찬호와 이창진을 제외하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자원들이 부족했다.

최형우, 김주찬 등 베테랑들을 대체할 젊은 야수들을 찾는 게 급선무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야수 출신 지도자로, 이 분야에 있어서는 확실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성역 없는 ‘무한경쟁’이 KIA 내에서도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윌리엄스 감독은 팀 KIA와 관련해서도 “젊고 잠재력이 있는 팀이라고 들었다. 잠재력 있는 선수들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고 개인 의견을 밝혔다. 또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많은 훈련이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팀 스타일은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해 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직접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고 자신만의 1군 전력을 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변화에 발 벗고 나선 KIA는 윌리엄스 감독에게 전권을 넘기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본인이 직접 전 삼성 라이온즈 스카우트 코디네이터 마크 위드마이어까지 수석코치로 선임했다. 무한경쟁을 예고한 ‘윌리엄스호’는 과연 원하는 목적지에 계획대로 도착할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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