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간의 파업 끝나나…WSJ “美 GM 노사, 잠정 합의 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7일 15시 28분


코멘트
© News1
© News1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 노사가 16일(현지시간) 31일째 이어지고 있는 파업을 끝내기 위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이번 합의안은 4년 계약으로 알려졌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GM이 일자리 9000개를 만들거나 유지할 수 있는 규모인 77억 달러(약 9조1600억 원)를 미국 공장에 4년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외부 회사들과 함께 매각 대상인 오하이오 노즈타운 공장 근처에 약 13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설비 등을 만들고 1000개의 추가 일자리를 만들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대신 로즈타운 공장 등 미국 내 3곳의 공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하기로 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새로운 생산설비에 투자를 늘리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차종과 생산라인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노조는 이번 잠정 합의를 통해 2년간 3% 급여 인상, 나머지 2년간 4% 보너스 인상,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노동자의 의료보험 기여분 현행 유지 등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GM 사측이 핵심 쟁점인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와 관련해 고용 3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양보를 했다”고 전했다.

노조원들이 17일 투표를 통해 이번 잠정 합의안을 승인하면 파업이 끝나게 된다. GM은 이번 파업으로 약 15억 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UAW는 GM과 협상을 마무리한 뒤에 이 합의를 모델로 포드자동차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다른 자동차회사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