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벨재단 “돼지열병보다 무서운 北결핵…한국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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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7일 1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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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린트 유진벨재단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유진벨 재단 방북 특별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스티븐 린트 유진벨재단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유진벨 재단 방북 특별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북한 결핵환자들의 치료 지원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은 17일 내년 6월이면 북한의 결핵 치료제 재고가 바닥난다며 한국의 지원을 호소했다.

유진벨재단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2~24일 방북 기간 활동 성과와 결핵 현황 등에 대한 보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진벨재단은 “내년 6월 치료제 부족 사태 발생을 막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약제감수성 결핵약을 구매해야 한다”며 “한국 사회가 이에 대비하는 것은 한반도 결핵 문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에 따르면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펀드’(이하 글로벌펀드) 가 지난해 6월 투명성 등을 이유로 지원을 철회하면서 현재 남은 일반 결핵약이 내년 6월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글로벌펀드 이사회는 북한의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사업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현재 북측과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스티븐 린튼(한국명 인세반) 재단 회장은 “결핵 같은 전염병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보다 훨씬 무서운 병”이라며 “한국사회가 약을 비축해두면 일단 재난을 피할 수 있다. 국제기구도 열심히 하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문제의 대안은 서울”이라고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북한의 결핵환자들을 돕는 유진벨 재단이 17일 가을 방북 사진을 공개했다. 유진벨 대표단이 환자 등록에 앞서 환자들에게 교육을 하고있다. (유진벨재단 제공) 2019.10.17/뉴스1
북한의 결핵환자들을 돕는 유진벨 재단이 17일 가을 방북 사진을 공개했다. 유진벨 대표단이 환자 등록에 앞서 환자들에게 교육을 하고있다. (유진벨재단 제공) 2019.10.17/뉴스1
한편 유진벨재단은 이방 방북 기간 약 700명의 신규 환자를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프로그램에 등록해 진료에 들어갔으며 현재 총 1800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결핵 환자들이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용 차량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신청할 예정이다. 재단은 “환자의 소속 행정구역별 분포 자료를 보면 결핵센터 인근에 거주하거나 도로로 연결 가능한 지역 환자가 더 많이 등록했다”며 “환자가 찾아오는 방식에서 벗어나 찾아가는 적극적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진단 장비의 보급과, 환자의 영양 보충을 위한 식량 제공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진벨 재단은 1997년부터 북한 결핵 환자들에 대한 치료 지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다양한 결핵 약제에 대한 제각기 다른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 환자 진단과 치료를 위한 지원 확대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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