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전략 뭐냐’ 질문에…폼페이오 “트럼프. 일단 지르고 본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7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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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쿠르드 공격과 관련, 미국은 ‘알 바 아니다’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다가 대(對)터키 경제제재를 단행하고 휴전을 중재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 배후에 큰 그림(더 넓은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대통령은 먼저 결정을 내린 다음에 자료와 사실들을 흡수해 상황을 평가한다”고 답했다. ‘일단 지르고 보자’ 식의 정책 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시인한 셈이다.

CNN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로부터 군사공격 개시 수시간 전에 통보받았다. 대통령은 미군이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고, 그 순간 미군 철수라는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같이 일해보니 대통령은 결정을 내린 뒤 자료와 사실을 흡수해 상황을 평가한다.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면 이를 추후에 수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무엇이 목표인지 우리가 진정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미군을 남겨두는 게) 미국을 보호하는 데 옳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대통령이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터키로 출국하기 직전 나왔다. 두 사람은 이날 밤 늦게 터키에 도착, 17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철수를 발표한 후 터키는 이에 발맞춰 쿠르드 공격에 나섰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이 오랫동안 쿠르드 토벌을 계획해 온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사실상 군사공격의 길을 터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백악관 연설에서 “터키와 시리아는 우리 국경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분쟁에서 (우리의) 인명을 잃어선 안 된다”며 ‘불개입주의’ 노선을 재확인 했다. 이를 두고 터키와 쿠르드의 휴전을 중개하려는 미국 고위급 대표단의 방문 목적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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