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과 자신감” 붉은 유니폼, SK의 반격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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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7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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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왕조 시절’을 상징하는 붉은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오프(PO) 반격에 나선다.

승리의 기운이 절실하다. 안방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PO 1·2차전에서 내리 패배를 당한 SK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는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해야만 한다. 이에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작되는 3차전에서 선수단은 당초 계획대로 기존의 원정 유니폼 대신 붉은 유니폼을 착용한다. 2000년대 말 이 유니폼을 입고 가을무대를 휩쓸었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왕조의 주축 멤버였던 김강민, 박정권, 박희수 등은 2019년 PO 엔트리에 포함돼 손수 후배들을 이끄는 중이다. 이들의 가슴 한편에는 붉은 유니폼을 입고 연출해낸 영광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박정권은 “붉은 유니폼을 보니 옛날 기분이 난다. 당시의 장면들이 새록새록 기억난다”며 “붉은 유니폼을 입고 참 많은 경기에서 이겼다. 상대편 선수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줬던 유니폼”이라고 회상했다.

1루 주루코치로 SK의 가을을 함께하는 조동화 코치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조 코치는 “붉은 유니폼을 입고 팀이 첫 우승을 거뒀다. 좋은 기억이 많다”며 “붉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던 시절엔 강렬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붉은 유니폼을 입으면 저절로 어깨가 펴진다. 딱 입었을 때 자부심이 생기는, 남다른 느낌의 유니폼”이라고 강조했다.

붉은 유니폼은 베테랑 투수 박희수의 ‘투지’도 불러일으켰다. 그는 “내가 한창 잘 던졌을 때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그걸 입고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던져봤다”고 돌아봤다. 이어 “붉은 유니폼을 입으면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긴다. 만약 경기에 나갈 기회가 온다면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더 파이팅 넘치고 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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