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XX…檢 상판대기’ 황희석 검찰개혁단장 “트위터 삭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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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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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석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이 과거 SNS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해당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고 16일 밝혔다. 황 단장은 법무부 인권 정책을 총괄하는 인권국장도 겸임하고 있다.

전날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황 단장이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 서울 강동갑 예비 후보로 출마했을 때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게시글을 공개하며 비판했다.

여기엔 “한나라당 이 개××들…” “나경원이 서 있어야 할 곳은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영장실질심사 법정이다” 등이 적혀 있었다. “오늘 들은 나경원에 대한 최고의 멘트. ‘비리가 치마냐, 들추면 성추행이게!’”는 글을 공유한 것도 있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조 전 장관 딸의 학교생활기록부 영어 성적을 공개했을 때 국회에서 시청하다가 ‘유출 검사 상판대기를 날려버리겠다’고 크게 말한 게 사실이냐”라고 물었다. 황 단장은 “기억이 없지만 확인해보겠다”라고 답했다.

황 단장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언급된 트윗 대부분은 약 7~8년 전 선거캠프에서 작성했거나 다른 트윗을 리트윗한 것들” 이라며 “예를 들어 한 의원에 대한 트윗도 다른 트윗을 리트윗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비방성 언급도 저나 캠프 관계자가 한 것은 아니고 한나라당 선거관계자의 명함을 받은 시민이 그 명함을 땅바닥에 내던지며 욕설한 상황을 적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단장은 “제가 직접 트윗 글을 작성했든 안했든 간에 트윗에 언급된 상대방의 마음이 상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비록 당시는 공직자가 아니었으나 지금은 검찰개혁의 소임을 다해야 하는 공직자로서 제 자신이 더 점잖고 더 반듯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장제원 의원 지적 덕분에 7~8년 동안이나 묵혀두었던 해당 트위터 계정을 뒤늦게 알았고, 계정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모두 삭제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황 단장은 또 ‘검사의 상판대기를 날려버리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나 평소 피의사실 흘리기에 비판적 입장을 가지고 있던 제가 주위에 의견을 밝힌 것이라 짐작한다”며 “반성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매사에 유념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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