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끌지않겠다지만’ 속도 못내는 변혁…국감후 분당 시동?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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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16/뉴스1 © News1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16/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 퇴진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활동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탈당 후 신당 창당이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변혁은 여전히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하지 않겠냐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유승민 변혁 대표는 지난 4일 당내 청년인사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후 탈당을 겨냥한 듯 “변혁은 선택하는데 너무 시간을 끌지 않겠다”며 “국민들에게 늦지 않게 ‘저희 선택은 이것이고, 이 길로 가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변혁 활동에 정치권은 분당이 시간문제일뿐이라고 내다봤다. 유 대표 역시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분당 여부에 대해 조속한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변혁 활동은 예상만큼 속도가 나진 않는 모습이다. ‘한지붕 두가족’ 형태에 대한 부담감, 안철수 전 대표의 동참 미정,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당내 관계자에 따르면 유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는 변혁이 당내 또 다른 당지도부 행태를 보이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변혁은 활동을 시작했던 초반에는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시간대 변혁 회의가 잡히면서 취재진 모집에 경쟁을 벌였으나, 최근 회의는 최고위 회의 시간을 피해 일정을 잡았다. 16일 열린 변혁 회의 역시 지난 7일 회의 이후 9일만에 열렸다.

안 전 대표와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탈당 후 신당 창당에 상당한 난감함을 표하는 중이다. 안 전 대표가 변혁 활동 동참 여부에 여전히 ‘고민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같은 부담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 측 주요 관계자는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변혁 활동을 함께해달라는 요청은 탈당을 같이 해달라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손 대표 지도부의 문제로 당이 어려운 상황이니 활로를 모색하고 총선 승리 전략으로서 비상행동을 하는 취지”라고 탈당 후 신당 창당에 참여할지 여부에 말을 아꼈다.

유 대표는 이날 변혁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 복귀 지연으로 변혁활동 자체도 시간을 끄는 모습이라는 기자의 지적에 “변혁 의원들과 협의해 방향과 속도를 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방 일정이 많은 국정감사 기간에는 깊은 논의가 어렵다는 부분도 문제다.

향후 야권 정계개편이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대하는 의원들의 의견도 제각각인 상황이다. 협의를 위해선 자주 모여 논의해야 하는데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국감이 끝나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탈당 후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 “11월 내로 창당이냐, 12월 내로 창당이냐 이 선택만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당 경상보조금을 지급 받는 11월 15일 전에는 창당 절차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도 “의원들이 다 지방에 있다 보니 논의하기가 어렵지 않겠나”라며 “국감이 끝나면 논의를 시작해 그때부터는 가닥이 잡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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