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타임스 “삼성전자, 중국 시장에서 루저가 아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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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근로자에게 제공한 퇴직 패키지 극찬

삼성전자가 지난달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이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실패하지 않았다면서 회사가 퇴직 근로자들에게 제공한 혜택을 극찬했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15일자 칼럼에서 “한국의 거대한 기술 기업인 삼성전자는 중국에서의 휴대전화 생산 중단을 발표했지만, 중국에서의 (양호한) 이미지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1%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9월 말 각각 톈진과 광둥성 후이저우에 가동 중이던 휴대전화 공장을 전면 철수해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완전 중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신랑 웨이보의 글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중국의 마지막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중국 노동자들에게 급여, 퇴직금, 한달간의 사회보장금(실업급여 해당) 등을 지급했고 명품 시계 등을 선물로 제공했다”면서 “회사는 또 다른 제조기업들과 연락해 실직 근로자들이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중국의 마지막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근로자들에게 유리한(lucrative) 퇴직 패키지 혜택을 제공했다”면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중국내에서의 스마트폰 생산 중단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계속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가 근로자들에게 제공한 ‘퇴직 패키지’는 회사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호의를 얻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언론은 “휴대전화 공장 폐쇄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다”면서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커창 총리의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 시찰을 상기시켰다. 이어 중국정푸왕에 소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기 프로젝트에 108억7000만달러(약 12조9000억원)를 투자했고 2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총 투자규모가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특히 “일부 중국 제조업 회사들은 근로자들의 복지에 관심이 없고, 많은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은 블루칼라 근로자를 해고할 때 퇴직금마저 지급하지 않는 실정”이라면서 “삼성전자는 이런 기업들에게 교훈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에는 약 3억명의 블루칼라 노동자와 농민공이 있는데 이들은 중국 제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언론은 또 “일각에서는 중국이 과거처럼 자국에 투자할 외국 기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중국 내에도 많은 경쟁력있는 토종 기업들이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외국기업으로부터 건전한 기업문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중국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이는 중국이 경제를 개방하고 외국 투자 유치를 가속화하려는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언론은 “삼성전자는 화웨이나 샤오미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패배하지 않았다”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삼성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겨룰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제조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면서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유명 기업들로부터 경영, 기업문화, 사회적 책임 등 측면에서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기업, 특히 해외 투자에 관심 있는 중국 기업들이 삼성으로부터 경험을 배우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쟁력은 향상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 소속 기자가 작성한 이 칼럼은 리 총리의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시찰을 계기로 한중 협력 강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리가 14일 산시성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전격 시찰하면서 한중 양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리 총리는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고, 중국에 등록한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수년간에 걸친 삼성과 중국의 협력은 첨단기술 협력이 고부가가치의 성과를 반드시 가져올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분야에서의 굴기를 추구하는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시찰은 한국 등과의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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