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선발진 강점 못 살린 SK, 소사는 다를까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6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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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 키움전 2경기 1승무패 평균자책점 3.00
키움은 3차전 선발 요키시 출격

벼랑 끝 위기의 SK 와이번스다.

기대를 모았던 SK 선발진의 ‘강점’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무대에서 제대로 통하지 않으면서 어느새 탈락 위기에 몰렸다. 반격해야 하는 SK는 3차전 선발 헨리 소사의 호투가 절실하다.

SK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키움 히어로즈에 연달아 내줬다. 믿었던 선발 야구가 통하지 않아 아쉬움이 더 컸다.

SK는 이번 시즌 팀 평균자책점 3.48(1위)로 강력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특히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 박종훈, 문승원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은 리그 최고로 꼽혔다. SK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39(1위)를 기록했다.

염경엽 SK 감독도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선발 마운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 팀의 장점이라면 김광현이라는 1선발을 보유해 외국인 선수를 2, 3선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SK의 기대와는 다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차전 선발 김광현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잘 던졌지만, 왼쪽 엄지 발가락이 까져 예상보다 벤치의 계획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김광현을 조금 더 끌고 가고 싶었지만, 빠르게 교체를 해야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날 키움의 선발이었던 제이크 브리검도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하면서, SK는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흐름을 끌고 오는데 실패했다. 결국 1차전은 연장 접전 끝에 SK의 패배로 끝났다.

2차전은 더 뼈아팠다. 2차전 선발 산체스는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믿었던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SK는 더 쫓기게 됐다.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한 SK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불펜 강세를 보이는 키움에 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물러설 곳이 없는 SK는 3차전 선발로 소사가 출격한다.

SK는 지난 6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소사를 영입했다. 당시 브록 다익손(롯데 자이언츠)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었지만, SK는 외인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사실상 정규시즌 그 이상을 바라본 선택이었다.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하고 데려온 소사는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 넥센(현 키움), LG 트윈스를 거쳤다. 가을야구도 7차례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94를 수확했다. SK도 소사의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소사는 정규시즌 16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키움전에는 2차례 등판, 1승무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SK의 불펜이 키움에 밀리고 있는 만큼, 선발 소사가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는 게 더 중요해졌다.
반면 2승을 먼저 챙기면서 우위를 점한 키움은 3차전 선발로 에릭 요키시를 내고, 시리즈 조기 종료를 노리고 있다.

요키시는 정규시즌 30경기 13승9패 평균자책점 3.13을 올렸다. SK를 상대로는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97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불안요소는 있다. 요키시는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2⅓이닝 3실점에 그친 뒤 조기 강판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요키시의 준플레이오프 부진에 대해 “2010년 마이너리그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하고 있다고 한다. (LG와의 경기에선) 요키시가 가지고 있는 공도 안 나왔다”고 설명한 뒤 “이런 분위기를 느꼈으니 다음 등판은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으로서는 요키시가 경험의 열세를 극복하고 긴장감을 덜어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인 셈이다.

한편, 두 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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