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오른손잡이가 왼손 쓰면 좌뇌·우뇌 모두 활성화”

잘 쓰지 않는 왼손으로 복잡한 동작을 수행할 때 우뇌와 좌뇌 모두 산소헤모글로빈이 활성화된 모습(a)과 주로 쓰는 오른손으로 동작을 수행할 때 좌뇌만 산소헤모글로빈이 활성화된 모습(b)/DGIST 제공© 뉴스1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을 쓸 때는 좌뇌만 활성화되지만, 잘 쓰지 않는 왼손을 쓰면 우뇌와 좌뇌 모두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지능형로봇연구부 안진응 책임연구원팀은 15일 손으로 복잡하고 섬세한 동작을 할 때 좌·우 대뇌 피질의 혈류 상태를 측정해 ‘손 조작 솜씨’를 설명할 단서를 찾았다고 밝혔다.

사람의 동작은 신체의 좌측과 우측으로 나눠져 각각 반대편 뇌 영역의 통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데 우뇌는 신체의 왼쪽을, 좌뇌는 오른쪽 동작을 담당하고 통제하는데, 이를 ‘대측성’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오른손을 주로 쓰는 정상인 15명에게 오른손과 왼손으로 복잡한 과제를 줘 번갈아가며 수행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들의 대뇌 피질의 혈류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를 검출해 평소 사용하는 오른손과 잘 쓰지 않는 왼손을 쓸 때 나타나는 대뇌 피질의 패턴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오른손으로 복잡하고 섬세한 동작을 할 때는 좌뇌의 대뇌 피질 혈류만 활성화됐으며, 익숙하지 않은 왼손을 사용할 때는 우뇌와 좌뇌의 대뇌 피질이 함께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다.

안진웅 책임연구원은 “이 연구 결과는 뇌질환 환자들의 작업 재활, 운동 신경조절 치료 등 임상과정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딥러닝 등 뇌의 시각 피질을 모방한 인공지능을 넘어 뇌의 운동피질을 모방한 인공지능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