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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괴한 ‘깜깜이 축구’… 경기정보, AFC→ 축구협 →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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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괴한 ‘깜깜이 축구’… 경기정보, AFC→ 축구협 → 언론

이원주 기자 , 정윤철 기자 입력 2019-10-16 03:00수정 2019-10-1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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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 찾기 힘든 남북대결
선수교체-경고 등만 담긴 내용… 감독관이 亞연맹 본부에 알리면
다시 SNS 통해 다단계로 전달… 팬들, 인터넷 ‘노룩 중계’ 찾아
평양 남북축구 ‘3無’ 한국과 북한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관중석이 텅 비어 있는 가운데 경기를 하고 있다. 29년 만에 성사됐지만 유례없는 무관중, 무중계로 치러진 남자축구 평양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대한축구협회는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세계 축구사에 남을 만한 ‘깜깜이 경기’였다.

한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생중계를 포기한 북한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듯 행동했다. 관중은 물론이고 AP나 SNTV 등 외신기자들도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킥오프 직전인 오후 5시 28분부터 아동용 만화영화를 방송했다.

현지에 대한축구협회 직원들이 있었지만 이들이 전하는 내용도 몇 단계를 거쳐야 국내에서 알 수 있었다. 공식 경기 정보는 남북 축구협회 관계자가 아닌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이 생산했다. 감독관이 이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AFC 본부에 알리면, 본부가 관련 내용들을 취합해 대한축구협회에 알려주는 ‘다단계 과정’이 필요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내용들을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게재하고 각 언론사에도 전달했다.



과정은 복잡했지만 내용은 단순했다. AFC가 보내는 정보는 선수 교체나 경고 등에 한정됐다. 그 외 정보는 현장의 축구협회 관계자가 보내는 메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오는 메일을 받을 수 있었을 뿐 보낼 수는 없었다. 협회는 남북 대표팀의 포메이션이나 경고 상황 등 언론 질문들을 취합해 메일로 보냈지만 현장 직원들은 받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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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도 중계도 없는 깜깜이 경기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궁금한 한국 축구팬들은 관전 없이 경기 상황을 알려주는 인터넷의 ‘노 룩(No Look)’ 중계를 찾기도 했다. 전문가의 ‘예상 중계’를 듣고 댓글을 남기며 경기 상황을 예측한 것. 서형욱 MBC 축구해설위원은 네이버에서 화면 없는 실시간 방송을 하며 “후반 25분 현재까지 북한의 선수 교체가 없는 점으로 볼 때 북한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등의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성사된 남자 축구 남북 대결이 무중계, 무관중에 무승부로 끝나면서 ‘3무 축구’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남북대결#평양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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