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 사퇴에 “나는 ‘멘붕’에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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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5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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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동아일보DB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동아일보DB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 “나는 ‘멘붕(멘탈붕괴)’에 빠지지 않았고, 머쓱할 일도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저녁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제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니깐 멘붕, 침묵에 빠졌다고 기사가 올라오던데, 제가 방송을 매일 하는 것은 아니잖나. 어디 말할 데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국 장관은 사퇴했고, 임은정 검사의 말대로 ‘(검찰이) 죽을 때까지 저러니까’ 죽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며 “오늘 죽나, 내일 죽나 그 문제만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는 14일 “타깃을 향해 신속하게 치고 들어가는 검찰권의 속도와 강도를 그 누가 견뎌낼 수 있을까.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수밖에 (없다)”라며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장관 집이 가깝다. (이제는) 조국 교수다”라며 “원래 나한테 밥을 사줘야 하는데 지금은 (상황이) 너무 그래서 내가 사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전에 조 전 장관의 사퇴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사퇴 입장문) 보도자료를 돌리기 전에 알았지만, 그날(사퇴 당일) 알았다”며 “(조 전 장관은) 가족 옆에 가서 가족들 위로하고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조 전 장관을 옹호했던 자신을 두고 ‘간신’, ‘군사정권의 차지철’ 등으로 비판한 데 대해선 “할 말 없을 때 욕하는 거잖나”라며 “우리가 논리적, 이성적으로 토론하다가 더 이상 논리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 없을 때 욕하는 거다. 욕하면 지는 거다”라고 응수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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