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서비스 회사’ 변신 선언… 미래차 협업 전략 구축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10월 15일 10시 35분


코멘트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스타트업 기업에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공유를 통해 모빌리티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5년 이내 자율주행 레벨4 상용화를 위한 기술 인력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이 같은 미래차 프로젝트에는 무려 41조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개발자 포털인 ‘현대 디벨로퍼스’를 출범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다수의 스타트업, 중소·중견 기업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는 차량 오픈 데이터 시장의 초기 붐 조성을 위해 대표 협력 스타트업 4곳과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현대차와 MOU를 체결한 ▲팀와이퍼는 위치정보, 원격제어를 통한 출장 세차 서비스 ▲ 마카롱팩토리는 차량 데이터 입력이 자동화된 차계부 서비스 ▲오윈은 위치 정보를 활용한 음식 및 음료의 픽업(Pick-up) 서비스 ▲ 미스터픽은 차량 데이터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 평가 및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가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공동으로 체결한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력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국내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통해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들이 자체적으로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MECA(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로 요약되는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모빌리티 및 모빌리티 서비스도 전시 및 시연했다.

특히 ▲청정국가인 스위스로 수출하는 수소전기트럭 ▲정부 연구과제로 개발 및 2020년부터 실증사업이 예정된 수소전기청소트럭 ▲올해 말 출시하는 포터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신차의 절반 수준인 23종의 전기차 출시 계획도 언급했다. 현재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내년부터는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순차적으로 수출하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박, 열차, 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한다.

오는 2021년부터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차량을 출시하고, 2024년에는 시내 도로주행이 가능한 레벨4 차량을 운송사업자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앱티브와 국내에 연구소를 설립해 세계 최고 수준 자율주행차 기술 인력도 배출할 계획이다.

이번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전략 투자에는 오는 2025년까지 총 41조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며 “우리는 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