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랭킹 1위 신진서 9단, 만리장성 깨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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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5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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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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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둑랭킹 1위를 달리는 신진서 9단(19)이 중국의 벽을 깨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그랜드밀레니엄베이징 호텔에서 만난 신진서 9단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기분이 안 좋은 상태”라며 “삼성화재배, 몽백합배와 같은 내용의 바둑을 다신 두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바둑은 세계대회에서 연이어 중국의 벽에 가로막혀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달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에서는 16강, 지난달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는 8강에서 한국 기사들이 전원 탈락했다.

신진서 9단은 몽백합백 32강에서 일찍이 떨어졌고 삼성화재배에선 박정환 9단과 신민준 9단과 함께 8강까지 올랐으나 중국을 꺾지 못하고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세계대회에서 한국이 조기 탈락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한국 바둑계가 느끼는 충격 여파는 꽤 컸다.

올해 대회 통산 58승 16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인 신진서 9단 역시 충격이 크긴 마찬가지였다.

신 9단은 올해 국내대회에서 28승 5패, 세계대회에서 19승 8패, 그리고 중국리그에선 11승 3패를 올렸다.

일본 기사를 상대로는 통산 26승을 거두면서 한 번도 진 적이 없고 중국 기사를 상대로는 102승 62패를 올렸다.

그는 “(최근 연이은 패배로)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극복해야 한다. 앞으로 기전도 더 남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 9단은 현재 출전 중인 한·중·일 국가대항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최근 중국전 패배를 설욕하고자 한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15일부터 나흘간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서 본선 1차전(1~4국)을 벌인다.

19회 대회 이후 2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신 9단은 “한국이 우승하는 데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 선수와 둘 때 최대한 많이 승리를 따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원성진 9단은 15일 오후 3시(한국시간) 일본의 무라카와 다이스케 9단과 1국 1차전을 갖는다.

(베이징(중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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