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인재를 기술이전 전문가로… ‘청년TLO’ 올해 4000명 신규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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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지방이라는 지리적 한계로 우수 인력 채용이 힘들었는데, 이번 사업으로 가뭄에 단비같은 인력을 채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청년TLO(기술이전 전담조직)’ 사업에 참여한 대구의 중소기업 휴메닉 천승호 대표의 말이다. 청년TLO는 과기부가 지난해부터 전국 66개 대학의 산학협력단에서 만 34세 미만의 이공계 대학 학·석사 미취업 졸업생과 졸업예정자를 6개월간 채용한 뒤 기술이전 전문가로 양성해 향후 창업·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헬스케어 장비 등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인 휴메닉은 올해 3월 대구 계명대 전자공학과 졸업생 민진한 씨(27)와 이동후 씨(27)를 정규직으로 뽑았다. 지난해 9월 청년TLO 사업에서 만난 이들이다. 당시 둘은 이미 휴메닉의 모기업인 인더텍에서 맞춤형 인재로 단기 채용돼 천연 이끼 기반 공기청정기 개발 사업에서 실험·코딩 업무를 하고 있었다. 인더텍의 업무 기간이 종료되자 바로 휴메닉에서 제안해 정식 채용까지 이어진 것이다.

휴메닉의 안도현 책임연구원은 “청년TLO 사업은 기존의 현장실습과는 달리 참여인력이 6개월 이상 장기 파견되어 회사의 프로젝트에 먼저 참여함으로써 향후 취업과 연계될 경우 별도의 교육이나 적응과정 없이 빠르게 업무에 나설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6개 권역 66개 대학에서 운영한 제1기 청년TLO 사업을 통해 총 1347명이 취·창업에 성공했다. 특히 이들의 취업 기업 지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강원권과 충청권 지역을 제외하고는 동일 권역의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의 우수 인재 채용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지난해 사업을 통해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 및 연구 성과 528건이 민간으로 기술 이전돼 총 65억여 원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부는 올해도 전국 66개 대학에서 제2기 청년TLO 4000여 명을 신규로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청년TLO 사업을 통해 미취업 이공계 청년들에게 귀중한 업무경험과 지식을 쌓아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학도 우수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청년TLO의 경험과 기회를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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