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있으면 ‘윗사람’…12개월 아기도 알고 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4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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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2~16개월인 아기도 시상대와 같이 공간적으로 위에 있는 사람을 지위 또는 나이가 위인 ‘윗사람’으로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교토(京都)대·규슈(九州)대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를 영국 왕립학회 회보에 발표했다.

그동안 위-아래의 인간관계는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인식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관계를 이보다 빠르게 발달 단계부터 판단하는 것으로 보여져 인간사회의 기원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리구치 유스케 교토대 교수(발달심리학)에 따르면 시상대나 피라미드형 조직도와 같이 공간적으로 위에 있는 사람이 우위라는 인식은 세계에서 공통이라고 한다. 위와 인간관계의 우위성이 결합된 언어 표현은 모든 나라에 있었고, 아기는 말을 통해 상하 관계를 아는 것으로 여겨졌었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시상대에서 위아래로 섰었던 캐릭터들이 서로 물건을 잡기 위해 경쟁하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그리고 위 캐릭터가 이기는 동영상과 아래 캐릭터가 이기는 동영상을 번갈아 가며 생후 12~16개월 남녀 아기 18명에게 보여준 뒤 이들의 시선을 쫓았다.

그 결과 위에 섰던 캐릭터가 이기는 동영상을 봤을 때 아기들은 평균 10초 뒤 화면에서 눈을 뗀 것에 반해, 아래가 이겼을 때는 16초로 화면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기들이 화면을 오래 주시한 이유는 우위인 위가 이기리란 예상이나 기대가 어긋났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모리구치 교수는 “말이 아니라 부모들을 보고 배운 건지, 혹은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는 건지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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