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서 철옹성 쌓은 키움 불펜, PO에서도 또 한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14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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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동준-한현희-조상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키움 김동준-한현희-조상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불펜을 적극 활용했다. ‘벌떼 불펜’ 전략을 바탕으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제압했다. 특히 에릭 요키시(2.1이닝·3실점)와 최원태(1이닝·4실점)를 선발로 내세운 2차전과 4차전에선 사실상 ‘불펜 데이’ 형태로 마운드를 운용했다. 각각 8명, 9명의 불펜투수를 투입해 승리를 따냈다.

키움의 높은 불펜 의존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준PO 4경기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3.00이다. 선발진이 14.1이닝(9자책점), 불펜이 21.2(3자책점)이닝을 책임졌다. ERA로는 선발진이 5.65, 불펜이 1.27이다.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6.2이닝 무실점으로 제몫을 다한 1차전을 제외하면 불펜의 분전이 두드러졌다.

PO에선 어떤 양상이 전개될까. LG 타자들을 상대로 위력을 떨친 키움 불펜이 SK 와이번스 타자들에게도 통할까. 아니면 선발진이 준PO의 부진을 만회하고 한국시리즈로 키움을 이끌까. 정규시즌 16차례 맞대결에서 해답을 유추해볼 수 있다.

키움과 SK는 정규시즌 팀간전적에서 8승8패로 균형을 이뤘다. SK 타자들을 맞아 키움 마운드는 ERA 3.70을 기록했다. 선발진이 5승5패·ERA 3.86(93.1이닝·40자책점), 불펜이 3승3패11홀드3세이브·ERA 3.40(47.2이닝·18자책점)이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각자의 역할은 충분히 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선발진 가운데선 요키시가 5경기에서 2승1패, ERA 2.97로 가장 견고했다. 반면 브리검은 3경기에서 1승2패, ERA 4.58로 신통치 않았다. 최원태는 6경기에서 1승2패, ERA 3.31을 올렸고, 이승호는 2경기에서 1승을 거뒀지만 ERA는 7.20으로 높았다.

불펜에선 김동준, 한현희, 조상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동준은 4경기에서 5이닝 동안 5안타 4삼진에 비자책 1실점을 기록했다. 1승1홀드, ERA 0.00이다. 한현희도 5경기(5.2이닝)에서 1승3홀드, ERA 0.00으로 SK 타자들을 괴롭혔다. 조상우 역시 6경기(6.2이닝)에서 1패1홀드2세이브, ERA 2.70으로 준수했다.

키움 불펜의 또 다른 두 기둥 김상수와 오주원도 제몫은 해줬다. 김상수는 키움 투수들 중 가장 많은 9경기에 등판해 ERA는 4.26으로 다소 높았지만 1패6홀드에 6.1이닝 5안타 7삼진을 기록했다. 오주원은 5경기(4.1이닝)에서 1승1패1세이브, ERA 4.15였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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