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저커버그가 트럼프 지지” 페북에 허위광고…왜?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4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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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권 후보를 노리는 경선 주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페이스북을 겨냥한 ‘고의적 허위광고’를 내보내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의 설전에 불을 지폈다.

1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 주부터 페이스북에는 ‘긴급뉴스: 저커버그 CEO와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지지’라는 내용의 광고가 널리 퍼지고 있다.

이는 워런 의원의 선거대책본부가 일부러 내보낸 가짜뉴스다. 페이스북과 저커버그 CEO가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적은 없다.

해당 광고에서 워런 의원은 “당신은 아마 충격을 받고 ‘어떻게 이런 일이 진짜로 일어날까?’라고 생각하겠지만, (광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솔직히 말한다.

워런 의원은 자신이 이런 광고를 내보낸 건 페이스북이 정치인들의 허위 광고를 허용한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이) 얼마나 가는지 지켜보기로 했다”면서 “페이스북은 허위정보로 이익을 내는 기계이며, 이는 저커버그 CEO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선거대책본부는 민주당의 또다른 유력 대권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의 아들 헌터가 관여한 우크라이나 가스회사에 대한 검찰수사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10억달러를 제안했다는 내용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광고를 각종 SNS에 내보내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에 이 광고를 내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페이스북은 “정치인의 발언은 허위라고 해도 중요한 담론을 만들고 뉴스 가치가 있다”면서 거부했다. 트위터와 유튜브도 광고를 내리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갈등이 계속되면서 미국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정치인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광고를 어느 선까지 허용해야 할지에 대한 논란이 점점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워런 의원은 그동안 ‘IT 공룡의 해체’를 주장해왔다. 페이스북과 공개적인 갈등을 빚기 시작한 건 이달 초 저커버그 CEO가 워런 의원을 비판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다.

미 IT전문매체 더버지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최근 페이스북 직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만약 그(워런)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우린 법적 도전을 받겠지만 우리가 이길 것으로 장담한다”면서 “우리가 이기더라도 그건 ‘끔찍하다’(suck)”면서 “난 정부를 상대로 큰 소송을 벌이고 싶지 않다. 조국을 아끼고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워런 의원은 “진짜로 끔찍한 건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이 불법적인 반(反)독점 행위를 저지르고 소비자 권리를 짓밟게 만드는 부패한 시스템을 고치지 않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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