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檢, 조국 부부 범죄 확실한 증거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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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3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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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News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News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과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부부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12일 제주월컴센터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지난 2달은 검찰이 일부 언론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벌였던 심리전”이라며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뭔가 쥐고 있었다면 압수수색을 많이 했을 리가 없었을 것”이라며 “내가 검사의 입장이라고 가정하니 검찰에게 확실한 패가 없다는 걸 깨달아 그 때 참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게 특별한 정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검사라고 생각하며 사안을 들여다 보니 지금은 없다고 확신이 든다”며 “(검찰이) 앞으로는 찾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진 없다는 걸 확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수부 검사와 수사관 100여 명이 수사를 벌였지만 검사들은 이 사안을 어떻게 마무리 할지 불안할 것”이라며 “이제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경심 교수의 자산 관리인 김경록 씨의 인터뷰 전문 공개 논란과 관련해서는 “KBS의 왜곡보도였다. KBS는 김경록 씨를 도구로 봤다. 조국은 범죄자라는 예단이 강한데, 그 예단을 부정할 수 있는 것들은 보지 않은 게 과연 취재윤리에 합당한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구하기는커녕 본인도 헤어나기 힘든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아직 나오지도 않은 검찰수사 결과에 대해, 지난번엔 정경심 씨 영장이 기각되면 윤석열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베팅하더니, 오늘은 ‘검찰이 요란스런 수사에도 증거가 없다’고 또 큰소리를 친다”며 “곧 만천하에 드러날 조국 장관의 특권·반칙·특혜·범법을 앞두고 유 이사장은 이렇게 당랑거철의 무모함을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정말로 그가 조국의 결백을 철석 같이 믿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법부 판결도 끝까지 수용하지 않고 조국이 무죄임을 주장할 수도 있다”라며 “(그런다면) 아직도 탄핵 무효를 외치는 분들과 비슷한 이른바 ‘좌파태극기’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유 이사장의 최근 언행은 도저히 정상적인 기준에서 설명되지 않는다”며 “유 이사장도 조 장관과 함께 위선과 독선이라는 진보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면 성난 민심의 파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유시민 이사장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방송에서 김 차장은 자신이 KBS 측과 한 인터뷰가 검찰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KBS와 알릴레오 사이의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이에 유 이사장이 10일 김 차장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지만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인터뷰 전문에는 김 차장이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로 언급했던 내용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유 이사장이 조 장관 일가에 유리한 내용만 편집해서 내보냈다는 ‘악마의 편집’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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