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스캔들에 美국무부 사기 ‘뚝’…장관 고문도 사직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1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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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스캔들 연루 외교관 지원 안 해…불만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조사 국면으로 미 외교정책을 주관하는 국무부의 사기도 바닥까지 떨어졌다. 30년 경력의 고참 외교관도 직을 내려놨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10일(현지시간) 30년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이었던 마이클 매킨리 국무장관 수석고문이 사직했다고 보도했다. 매킨리 고문은 지난해 5월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자문을 해왔다.

매킨리 고문은 평소 전임 렉스 틸러슨 장관에 비해 폼페이오 장관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왔으며, 장관을 위해 국무부 내부 의견 및 분위기를 평가하고 수렴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의 사직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WP는 그가 우크라이나 스캔들 과정에서 거명된 외교관들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데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장에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에 협력하지 않아 지난 4월 국무부에 소환된 뒤 5월 경질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국무부에선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주재 미국대사 및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특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압박 과정에 직접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WP는 “매킨리 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우크라이나 논란에 얽힌 이들을 지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무부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사기가 저하되는 가운데 사직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1일 매킨리 고문의 사직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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