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KBS 녹취록’ 공통점 보니…“조국은 몰랐을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1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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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유시민, '정경심 자산관리' 김경록 인터뷰
'편파 편집' 논란에…양측, 인터뷰 전문 공개해
"조국은 몰랐을 것"…검찰, 수사 통해 의혹규명
정경심, 이르면 주말께 소환…4번째 검찰 출석

조국(54)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학교 교수의 자산을 관리해 온 증권사 직원 김경록씨가 각각 공영방송 KBS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가진 인터뷰 내용 전문이 공개됐다.

김씨는 두 인터뷰에서 모두 ‘조 장관은 투자 과정을 몰랐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정 교수를 다시 소환해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KBS 측과 유 이사장 측은 각각 김씨와 진행했던 인터뷰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앞서 KBS는 지난달 11일 김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고, 유 이사장은 지난 8일 유튜브 ‘알릴레오 시즌2’에서 김씨 인터뷰를 일부 공개했다.

KBS 측과 유 이사장 측은 ‘편파 편집’ 지적이 제기되자, 인터뷰 전문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내용은 당시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을 통해서 밝혀지기도 했다.

두 인터뷰에는 정 교수가 처음 사모펀드에 투자하게 된 경위가 담겼다. 정 교수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WFM 등에 대해 검토해볼 것을 김씨에게 문의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정 교수가 먼 친척으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그로 인해 자신에게 WFM 등을 문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두고 “직접투자라고 말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정 교수의 투자 과정 등에 대해 “‘일반적으로 많이 당하는 일을 당했구나’, ‘많은 사람들이 후회하는 일을 당한 것 같구나’고 생각했다”고도 언급했다.

유 이사장과의 인터뷰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당시 상황이 담겼다. 김씨는 정 교수가 당시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36)씨의 권유를 받은 상황을 설명하며 그가 해외로 도피한 것을 두고 “100% 돈 맡긴 사람 돈을 날려 먹었기 때문에 도망간 것”이라며 “반대로 얘기하면, 사기꾼이라고 자기가 입증을 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김씨와 유 이사장과의 인터뷰에선 하드디스크 반출 및 교체 정황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김씨는 “좀 멍청한 행동을 한 것 같다. 저나 정 교수나”라며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정 교수가 ‘유리한 자료를 확보해야 되겠다’고 했다. 없애라고 했으면 제가 다 없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KBS와 유 이사장 양측과의 인터뷰에서 모두 조 장관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그는 KBS 인터뷰에서는 “조 장관은 단 한 차례 투자나 금융이나 주식에 대해 말한 적 없다. 아무것도 모르더라”고 말했고, 유 이사장과의 인터뷰에서는 “(조 장관이) 진짜 관심을 안 가졌다.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관심도 없고, 그냥 자기 할 것만 했었다”고 밝혔다.

김씨의 인터뷰 내용으로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구체적인 증거에 따라 혐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씨의 발언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서 조 장관과 정 교수의 관여 가능성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정 교수를 조만간 다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지난 3일과 5일, 8일에 각각 검찰에 비공개 출석해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추가로 조사해야 할 내용이 많다는 입장이지만, 정 교수 측에서 어지럼증과 구토 등 건강 상태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수사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이와 함께 조사 내용 및 정 교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신병처리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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