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42% “이민이나 이주 고려”…희망지 1위 캐나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1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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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만도 인기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문제로 촉발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되는 등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자 홍콩시민 42%가 이민이나 이주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홍콩 둥왕 등에 따르면 중문대학이 최근 진행한 조사에서 42%가 이민 혹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작년 말 동일한 조사에서 나온 수치보다 8%P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이들 중 약 10%는 실제로 이민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민을 고려 중인 시민들은 ‘사회적 분열’을 가장 큰 이유라고 답했다. 이민을 가고 싶은 지역 1~3위는 캐나다, 호주, 대만이다.

이번 조사는 홍콩중문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가 지난 9월 20~26일 18세 이상의 홍콩 시민 707명을 상대로 진행했다.

홍콩이 거주 및 생활하기 적합하지를 평가하는 ‘이쥐(宜居)’ 지수는 54.4 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 조사 당시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작년 조사 시 해당 지수는 62.1점을 기록했다.

홍콩에서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 초반 정치적 불안 등으로 이민 물결이 일었다.

1984년 중국과 홍콩이 중영연합성명을 통해 1997년 홍콩 반환을 결정하자, 많은 홍콩 시민들은 1980년대 홍콩을 떠났다.

이어 1989년 베이징 톈안먼 사태 발생 직후인 1990년 초반 또 많은 홍콩 시민들이 이민을 선택했다. 1990~1994년 약 30만명의 홍콩인이 이민해 최대 이민 규모로 기록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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