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주체+공감’ 수지·설현·혜리, 아이돌 넘고 ‘안방’ 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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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1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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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김설현 이혜리(왼쪽부터) © 뉴스1
배수지 김설현 이혜리(왼쪽부터) © 뉴스1
아이돌 걸그룹 ‘3대장’ 배수지 김설현 이혜리가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그간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횡무진 연기 활동을 해왔던 세 사람은 이제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서 진정한 자리매김을 시작했다.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tvN ‘청일전자 미쓰리’ 등 다양한 장르와 매력을 가진 세 드라마의 공통점은 모두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가본드’에는 배수지가, ‘나의 나라’에는 김설현이, 또 ‘청일전자 미쓰리’에는 이혜리가 각각 출연해 각자만이 가진 개성있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인기 걸그룹 출신 아이돌이란 공통점까지 가진 세 사람이 안방극장에서 어떤 매력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짚어봤다.

◇ 청순 수지의 카리스마 변신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지난 2010년 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했던 배수지는 2011년 KBS 2TV ‘드림하이’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빅’ ‘구가의 서’ ‘당신이 잠든 사이’ 영화 ‘도리화가’ 등에 출연해왔던 그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항상 등장하는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영화 ‘건축학개론’이었다. 극에서 승민(현재 엄태웅 분/ 과거 이제훈 분)의 첫 사랑 서연 역으로 출연했던 배수지는 ‘국민 첫 사랑’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에 성공했고, 이후의 작품에서도 늘 청순한 이미지로 등장해 대중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런 배수지는 ‘배가본드’를 통해 국정원 블랙 요원 ‘고해리’ 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어딘가 산만해보이지만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에서는 철두철미함을 드러내는 고해리를 그리면서 배수지는 자신이 가진 청순미와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까지 함께 드러내고 있다. 극 초반 그간의 이미지와 달랐던 배역 탓에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극의 전개가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타면서부터 그간 쌓아왔던 연기 역량을 제대로 드러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 200억 대작 부담감 떨쳐버린 김설현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

2012년 그룹 AOA로 데뷔해, 그해 KBS 2TV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한 김설현은 늘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영화 ‘강남 1970’에서 종대(이민호 분)의 호적상 여동생 김선혜 역을 연기해 제36회 청룡영화상 제52회 대종상 영화제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를 만큼 역량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설현 역시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 탓에 혹평을 받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기에 제작비 200억원 대작 ‘나의 나라’에 합류하는 것은 그에게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려는 지난 4일 ‘나의 나라’가 처음 방송되면서부터 ‘기우’가 되기 시작했다. 극 중 고려의 적폐에 환멸을 느끼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주체적인 캐릭터 한희재 역으로 등장한 김설현은 양세종과 우도환 사이에서 강인한 면모를 담은 연기로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약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것이지만, 이질감 없이 녹아드는 모습은 김설현이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어렵지 않게 알게 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톤으로 무거운 극을 이끌어가는 역량은 ‘배우 김설현’에 대한 향후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 이혜리가 만드는 공감 가득 통쾌함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지난 2010년 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이혜리의 대표작을 꼽는다면 빠질 수 없는 작품이 바로 tvN ‘응답하라 1988’이다. 2015년 방영돼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 성덕선 역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열연을 펼친 이혜리. 하지만 그만큼 다음 작품에서 이혜리는 늘 ‘성덕선’이라는 꼬리표에 시달려야 했다. 배우와 가장 닮아있는 캐릭터이기도 했기에 늘 대중들은 ‘성덕선’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이혜리를 만나길 기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처음 방송된 tvN ‘청일전자 미쓰리’는 이혜리에게 있어 대중들에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였다. 많은 대중들도 과연 이혜리가 성덕선 캐릭터를 벗어 던질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 극 중 청일전자의 말단 경리에서 갑자기 바지 사장이 되어버리는 이선심 역을 연기한 이혜리는 성덕선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지는 못했지만 공감을 무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또한 극이 진행되면서 이혜리는 이선심의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청일전자를 살리기 위해 통쾌한 행보를 이어가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배수지 김설현 이혜리는 각각 세 편의 드라마에서 자신들만의 확고한 매력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는 진정 ‘아이돌 출신’이라는 딱지를 떼고 ‘배우’로서 단단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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