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영화’가 먼저다…내실 다진 BIFF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11일 06시 57분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 ‘12일 폐막식’ 24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커뮤니티 비프 등 관객우선 코너 호평
샬라메, 부산서 아이돌급 인기몰이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69세’ 등 화제작 양산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 중심의 영화 축제로 위상을 견고히 했다. 아시아의 신진 감독 발굴과 유럽 등 거장 감독들의 최근 영화까지 끌어안아 선택의 폭을 넓힌 동시에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확충했다.

3일 개막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오후 7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배우 이유영·태인호가 진행하는 폐막식과 김희애 주연의 폐막작 ‘윤희에게’ 상영으로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한다. 85개국 299편을 상영한 올해 영화제는 정치적 외압의 여파로 최근 몇 년간 영화인들의 참여가 다소 저조한 상황을 딛고 오직 ‘영화’와 ‘관객’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위쪽)-‘69세’. 사진제공|티캐스트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위쪽)-‘69세’. 사진제공|티캐스트

● ‘커뮤니티 비프’ 호평, ‘69세’ 등 주목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동안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운영한 비프빌리지를 영화의전당 일대로 집중시켰다. 동시에 영화제가 태동한 중구 남포동 일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객이 만드는 영화제’에 주력했다.

남포동에서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커뮤니티 비프’는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배우 김의성과 조원희 감독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춤추고 노래하면서 영화를 보는 ‘싱어롱’, 성인전용 심야상영 ‘취생몽사’ 등을 기획해 호평받았다.

특별프로그램 ‘김지미를 아시나요’는 장년층 관객을 영화제로 빨아들이는 데 기여했다. 1960∼7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한 김지미가 주연한 ‘티켓’ ‘비구니’ 등 야외상영장의 200여 석은 가득 찼다. 김지미는 “오랜만에 동시대 관객과 만난 기회가 됐다”며 반겼다.

화제작도 탄생했다.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프랑스의 전설적 여배우의 내밀한 일상을 위트 있게 그려 연말 개봉 때 상당한 성과가 예상된다. 예수정 주연의 ‘69세’ 역시 웰메이드 영화로 주목받았다. 간호조무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69세 여성이 맞닥뜨리는 편견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배우 티모테 샬라메. 사진제공|넷플릭스
미국배우 티모테 샬라메. 사진제공|넷플릭스

● 아이돌급 인기 티모테 샬라메

영화제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화제는 미국배우 티모테 샬라메가 모았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통해 아이돌급 인기를 구가하는 그는 ‘더 킹:헨리 5세’로 처음 부산을 찾았다. 공식 일정 전 부산 용궁사와 해운대 통닭집을 찾은 그는 가는 곳마다 특급 팬서비스를 제공했다. 1만21초 만에 상영작 티켓을 팔아치운 티모테 샬라메는 “전 세계를 찾아다니며 영화를 알리는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고 감격해했다.

한국영화 ‘미래’를 향한 고민도 나왔다. 이창동 감독은 “창의성의 상실”이 근래 한국영화의 어려움을 초래한다면서 “창의성의 위기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영화계의 문제”라고 짚었다.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인 정일성 촬영감독은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지금, 한국영화의 질은 더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