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아리랑’, 광화문에서 대통합 이룬다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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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아리랑보존회, 서울아리랑페스티벌서 하나로 어우러진 아리랑 선보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한국의 대표적 민요인 아리랑은 한반도 전역에서 지역별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아리랑은 남북을 통틀어 약 100여종에 이르며 가사 수도 만여 가지가 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3대 아리랑인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을 비롯하여 평안도에 ‘서도아리랑’, 강원도에 ‘강원도아리랑’, 경상도에 ‘대구아리랑’, ‘영천아리랑’, ‘문경새재아리랑’, 경기도에 ‘긴아리랑’, 함경도에 ‘함경도아리랑’, ‘단천아리랑’ 등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아리랑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의 특색을 담은 아리랑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지키고 계승해 나가는 아리랑보존회도 수십개에 이른다. 대부분 해당 지역 명창들이 주도하고 있는 아리랑보존회들은 전문 소리꾼과 특별히 훈련받은 연구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아리랑보존회들은 전수교육, 홍보, 공연 등으로 각 지역 아리랑의 고유한 특징을 부각하는 등 여러 활동을 진행하면서 해당 아리랑의 전승에 힘쓰고 있다.

이렇듯 전국 곳곳은 물론 해외동포들에게까지 퍼져 있고 각 지방의 색이 강해 좀처럼 하나로 뭉치기 어려운 아리랑보존회들이 한자리에 처음으로 모일 예정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바로 그 집결장소인 것. 그동안 몇몇 아리랑보존회에서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제주, 울릉도를 포함한 전국 각 지역과 해외동포까지 모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서울아리랑페스티벌 마지막날인 13일에 진행하는 ‘판놀이길놀이’ 퍼레이드에 참여해 지역의 특색을 담아내면서도 하나로 어우러진 아리랑을 부르고 아리랑 가락에 맞춰 춤을 춘다. 이번 ‘판놀이길놀이’는 아리랑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된 계기인 조선후기 ‘경복궁 중수 공사’를 모티브로 기획되었으며,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한국형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각 단체들은 행진하면서 지역의 정서를 담은 공연도 함께 선보이게 된다.

서울아리랑페스티벌 관계자는 “이번 판놀이길놀이는 대규모 인원이 모여 질서정연하게 진행되는 퍼레이드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하나로 통합된 아리랑의 참모습을 알아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의 아리랑보존회 중 일부 단체는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전국아리랑경연대회에도 참여해 의미 있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아리랑보존회’는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곡을 새로 만들어 선보이며, ‘대구아리랑보존회’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독립군아리랑! 백년의 외침’을 무대에 올린다.

또 서울아리랑페스티벌에서는 내국인들의 아리랑 공연뿐만 아니라 외국인밴드의 이색적인 아리랑도 즐길 수 있다.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들로 구성된 록밴드 ‘탬퍼스더스크’는 이번 행사 사전 공모에서 선발되어 ‘광화문뮤직페스티벌’ 오프닝 공연에 본인들이 해석한 아리랑을 가지고 무대에 오른다.

서울아리랑페스티벌 윤영달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아리랑은 우리 민족이 기쁘거나 슬플때나 항상 공동체 결속에 기여하는 노래로 구심점 역할을 해온 대표적 문화유산이다”라며, “서울아리랑페스티벌에 참여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국내외 아리랑이 한자리에 모여 대통합을 이루는 진귀한 풍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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