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회부장 “유시민 이사장, 오직 조국·정경심만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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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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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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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조국 법무부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를 담당한 증권사 PB 김모씨와 진행한 인터뷰와 관련해 논란에 휩싸이자, 성재호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사회부장이 입장을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8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라이브 3회’에서 김 PB와 육성 인터뷰를 최초 공개했다. 해당 방송에서 유 이사장은 김씨가 KBS와 인터뷰 직후 검찰 조사 중 검사 메신저 창에서 ‘조국 장관이 집으로 찾아왔다고 하니 털어봐라’는 내용을 봤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공영방송이 중요한 검찰 증인을 인터뷰하고 기사를 내보내지 않고 검찰에 그 내용을 실시간 흘리는 것이 도대체 가능한 일이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KBS는 8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KBS는 취재원의 인터뷰 내용을 유출하지 않았다”며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검찰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적은 있으나, 내용을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문의한 적이 없고 더구나 인터뷰 내용 전체를 어떤 형식으로든 검찰에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번 사안과 관련해 성재호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사회부장은 10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성 부장은 지난달 증권사PB 김씨를 인터뷰한 것을 언급하며 “지금은 많은 사실 관계가 더 드러났지만 당시 조국 장관과 부인은 사모펀드 투자과정에서 운용사의 투자처와 투자 내역 등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계속 주장해왔다”며 “그런데 당시 인터뷰 취재 과정에서 정 교수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 증언이 정 교수 자산 관리인 입에서 나온 거다. 저희가 보도한 건 이거다. 그런데 이 얘기보다 중요한 다른 맥락이 있는지 저는 지금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한 ‘알릴레오’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KBS 취재진이 김모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자산관리인은 저희와 인터뷰하기 전에 이미 검찰 조사를 한,두 차례 받았고 우리와 인터뷰한 내용, 보도 내용을 검찰에 먼저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에겐 당시 우리 보도 내용이 별반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라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 스스로 ‘어용 지식인’을 자처했고, 자신의 진영을 위해 싸우며 방송한다”며 “하지만 시대정신을 담아내야 하는 저널리즘이라도 지켜야 할 원칙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 이사장은 엊그제 방송에서 정경심 교수의 자산 관리인을 내세워 정 교수 측의 여러 의혹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 이 자산관리인이 정 교수 때문에 ‘증거인멸’의 범죄자로 떨어질 위기에 몰려있다는 사실은 유 이사장에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오직 조국 장관과 정 교수만 중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영의 이익과 논리를 대변하는 방송과 언론이 때에 따라선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 개인의 인생을 제물로 해서는 안된다. 한 진영의 실력자가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면서 ‘시대정신’을 앞세운다면 그건 언제든 파시즘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 부장은 “지난 10여 년, 많이 싸우면서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은 책임감도 가졌다. 마음의 짐도 많았다. 파업이 끝난 이후도 이런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젠 짐을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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