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유엔 “직원 월급 못준다…분담금 좀 내달라”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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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회원국들에게 다음 달 직원 급여를 주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분담금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8일) 유엔총회에서 2020년 예산안을 상정하기 위해 연설하면서 10년 만에 최악의 적자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이 11월부터 “현금이 없어 급여를 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면서 “우리의 업무와 개혁이 위태롭다”고 호소했다. 창립 75주년을 맞은 유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분담금 삭감 추진으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 1월부터 지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 왔으며 그런 조치들이 없었다면 유엔은 9월에 총회를 개최할 자금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유엔 회원국들에게 “재정적 의무를 때에 맞춰, 전액 지불해달라”고 촉구했다.

그간 유엔은 결원이 생겨도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왔고 직원들도 필수적인 사무에만 여행을 보내는 등 긴축재정을 펼쳐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에 따르면 193개 회원국 중 129개 나라가 분납금을 냈지만 유엔 예산 22%를 책임지는 최대 분담국인 미국은 올해 분담금인 6억7400만달러를 아직 내지 않았다. 이번해 말고도 다른 해 내지 않은 지불금을 포함해 미국은 총 10억5500만달러를 미납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경선 당시 유엔이 세계 평화 활동에 기여하기보단 “문제를 만든다”고 규탄한 이후부터 분담금 삭감을 추진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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