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있다”는 유승민…창당 위해 넘어야 할 고비 3가지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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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7/뉴스1 © News1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7/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 행보에 탄력이 붙고 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탈당 후 신당 창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변혁은 아직 향후 행보에 대해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이지만, 변혁 내부에 따르면 유 대표의 입장은 확실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퇴진파로서 원내대표 교체·혁신위원회 가동 등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했지만 한계에 부딪혔고,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이다.

유 대표는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이 유력한 옵션 아닌가”라며 “나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 대표가 탈당 후 신당 창당을 감행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

우선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의 동참 여부가 꼽힌다.

유 대표는 신당 창당의 명분으로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을 내걸었다. 유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통합 선언문인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미다. 이 명분에 따른다면 안 전 대표 합류는 중요하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커져가던 정계복귀설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건너뛰고 대선을 향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유 대표는 지난 6일 당내 청년인사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안 전 대표의 동참을 위해 “미국이 아니라 우주라도 가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안 전 대표와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여전히 “고민 좀 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전 대표측 비례대표 의원들의 참여 여부도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바른정당 출신(유승민계)들은 모두 지역구 의원들이며 변혁 내 비례대표들은 전부 안철수계 의원들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의원직 상실 없이 당적을 바꾸기 위해선 출당 조치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손 대표가 이를 허락해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안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손 대표에게 출당을 시켜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거나, 혹은 의원직을 내놓으면서까지 탈당을 감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권파 측 한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손 대표 입장에서 비례대표 의원들을 풀어주는 것은 절대 불가한 사안”이라며 “안 전 대표가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출당 조치를 요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혁 측 주요 관계자에 따르면 유 대표는 설득을 위해 안 전 대표 측 비례대표 의원들을 두루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탈당해 창당을 하려면 중앙당 및 시도당 대회를 거쳐야 하는 등 당 조직을 새로 정비해야하는 데 이 과정에서 재정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치르기 위한 비용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다. 게다가 탈당할 경우 8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되는 바른미래당의 자산을 두고 나와야 하는 처지이다.

변혁 측 한 관계자는 “당을 만든다는 것이 그렇게 뚝딱뚝딱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며 우려를 토로했다.

변혁 측에서는 아직은 시간을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변혁 활동의 실무적 책임을 맡고 있는 오신환 원내대표는 10일 국감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과 관련, “변혁 모임 자체가 탈당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이 안에서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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