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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들, 혐오범죄 현장 ‘생중계’ 왜?…“SNS 통해 영향력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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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들, 혐오범죄 현장 ‘생중계’ 왜?…“SNS 통해 영향력 증폭”

뉴시스입력 2019-10-10 12:17수정 2019-10-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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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게시 용이·확산 속도 빨라
텔레그램 등 통해 쉽게 공유
스트리밍 플랫폼 문제 또다시 대두

9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할레의 유대교회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들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Twitch)’를 통해 사건 현장을 생중계했다.

뉴욕타임스(NYT), CNBC 등은 이번 사건이 스트리밍 플랫폼의 문제점을 드러낸다며 이들의 평판에도 어둠이 깔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혐오 범죄 생중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뉴질랜드에서 50명의 사망자를 낸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 사건의 용의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범죄 현장을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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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미국 플로리다 주의 잭슨빌에서 비디오게임 대회 중 발생한 총격 사건 역시 트위치를 통해 중계된 바 있다. 현장에 있던 누리꾼들이 온라인에 게시한 수발의 총성과 비명 소리가 담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순식간에 퍼졌다. 당시 사건으로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들은 왜 범죄 현장을 중계할까.

CNBC 등은 영상의 게시와 시청이 간편한 플랫폼의 구성이 용의자들의 영향력을 빠르게 증폭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위치의 발표에 따르면 독일의 용의자들은 머리에 카메라를 장착한 뒤 약 35분에 해당하는 사건 과정을 중계했다.

파급력도 상당했다.

사건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사람은 5명에 불과했으나 영상이 게시된 후 삭제되기까지 걸린 30분 만에 약 2200명이 스트리밍된 영상을 재생했다.

트위치 측은 성명을 통해 “증오스러운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기 위해 긴급하게 움직였다. 이 혐오스러운 행위를 게시하거나 재포스팅하는 모든 아이디는 영구 정지시킬 예정이다”고 밝혔으나 이 작업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동영상은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영상을 게시할 수 있는 플랫폼과 커뮤니티 사이트,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NBC는 해당 영상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모여있는 채팅방 10여곳이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미국판 일베로 불리는 온라인 게시판 ‘포챈(4chan)‘ 등 일부 사이트에서도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일론 대학교의 메건 스퀘어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해당 영상은 게시된 후 30분 만에 메시지 플랫폼인 텔레그램을 통해서만 약 1만5000명의 사용자들에게 전송됐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극단주의단체를 연구하는 스퀘어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텔레그램 내부의 매우 심각한 인종차별, 폭력 조장 채팅방을 감시해왔다”면서 “이들은 용의자를 ’성인(聖人)‘으로 다뤄야 하는지를 놓고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스퀘어 교수는 텔레그램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콘텐츠를 전달하는 주요한 매체라며 “이는 그들에게 매우 효율적인 메커니즘이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이어지며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메신저 업체들의 고심도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유튜브 등은 이미 2017년 비영리단체인 ’테러대응 글로벌 인터넷 포럼‘을 구성하고 공유해 콘텐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용의자, 혹은 가해자가 만든 영상 등을 적극적으로 삭제할 것을 약속했다.

트위치를 소유하고 있는 아마존도 이 포럼의 회원이다.

트위치의 에밋 시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트위치콘 행사에 참석해 트위치의 최고 관심사는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시어 CEO는 “사용자들이 우리의 플랫폼에서 발생한 문제에 많은 실망을 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여러분은 우리가 24시간 내내 트위치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그는 트위치가 많은 언어, 다양한 나라들의 각기 다른 시간대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의 지침을 명확히 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일은 우리에게 있어 영원한 투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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