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르드,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우리 돕지 않았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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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비난 여론에 맞대응
보수논객 "쿠르드노동자당은 빨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쿠르드족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을 돕지 않았다며 단지 그들은 시리아 영토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쿠르드족은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매우 강력한 기사를 썼듯이 그들(쿠르드족)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우리(미국)를 돕지 않았다. 예를 들어 그들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우리를 돕지 않았다”며 “그들은 영토를 지키면서 우리를 도운 것이다. 매우 다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언급한 기사는 보수 성향의 온라인 정치 매체 타운홀 기고문으로 알려졌다.

보수 논객인 커트 쉴리히터는 8일 타운홀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쿠르드족이 IS를 격퇴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직할 필요가 있다. 쿠르드족은 노르망디나 인천 상륙작전 또는 케산 전투(베트남 전쟁)나 칸다하르 전투(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 쿠르드족이 우리와 동맹 관계를 맺은 것은 IS를 격퇴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쿠르드족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라며 “쿠르드노동자당(PKK)은 공산주의 테러리스트들로, 오랜 기간 터키와 싸웠다. 이 빨갱이들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 그들의 터무니 없는 행동이 터키를 자극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이 쿠르드군 지원에 막대한 돈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터키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당시 미국의 동맹국이었던 쿠르드 민병대 퇴치를 위한 군사작전을 전격 개시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하자 친정인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해온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터키에 대해 초강력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인 법안을 내놓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6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발표했다.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미군의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 내에서 IS 격퇴전에 참여했다. IS 격퇴전에서 약 1만1000명의 YPG 대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군사작전을 묵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터키가 도를 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완전하게 파괴하고 말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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