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견제 위해 ‘유럽경쟁사’ 노키아·에릭슨 지원 등 모색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8일 15시 48분


코멘트

새로운 5G 기술에 투자하는 미 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추진
오라클과 시스코는 정부의 통신시장 진출 제안 거절해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화웨이의 유럽 경쟁사인 노키아와 에릭슨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상황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글로벌 통신시장 장악을 막기 위해 유럽 경쟁사들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한 고위관리는 FT에 “우리는 통신장비를 제조하는데 있어 우리의 우월성을 수십년전에 포기했다. 지금은 국가안보 이유에서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정부의) 모든 부처가 이 게임에 다시 돌아갈 길들을 절실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곧 화웨이가 5G네트워크 구축을 원하는 사람에게 유일한 옵션이 될 수도 있다”며 “현재 정부의 큰 걱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마켓리서치회사 델로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28%를 점유하고 있다.

일부 관리들은 화웨이를 막는 방안 중 하나로 에릭슨과 노키아 등 경쟁기업들을 키우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화웨이가 중국 국영은행들로부터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처럼, 에릭슨과 노키아에도 화웨이와 비슷한 조건으로 자금을 공급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미국 내에서 화웨이와 경쟁할 수있는 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정부 관계자들이 오라클과 시스코 등 미국의 대기업들에 무선통신시장 진출 의사를 물어봤지만, 두 회사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개발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5G 기술에 투자하는 미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검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또 화웨이 장비를 미국산이나 유럽 기술로 교체하는 시골지역 인터넷 사업자들에게 수 억달러를 제공하는 계획도 모색 중이라고 한다. 이 계획은 현재 의회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5G 기술 관련 스타트업으로는 알티오스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가상화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인 알티오스타는 지난해 화웨이와 에릭슨을 제치고 일본 로쿠텐의 통신장비업체에 선정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FT에 따르면, 알티오스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통신장비 하드웨어 제조 회사들에게 자사 소프트웨어에 맞는 하드웨어 제품을 생산하게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알티오스타의 티에리 모필레 부사장은 FT에 “우리는 또다른 화웨이를 창조할 필요가 없다. 대안이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