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행주산성서 7세기 삼국시대 때 쌓은 ‘석성’ 최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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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8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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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가 8일 일반에 공개한 행주산성 내 석축산성 모습. 석성의 규모는 전체 450m 길이에 최고 4.3m의 높이를 기록했다. /사진제공=고양시청 © 뉴스1
경기 고양시가 8일 일반에 공개한 행주산성 내 석축산성 모습. 석성의 규모는 전체 450m 길이에 최고 4.3m의 높이를 기록했다. /사진제공=고양시청 © 뉴스1
경기 고양시는 행주산성에서 삼국시대에 축성된 450m 규모의 석성(石城)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고양시는 문화재청의 국비를 지원받아 지난 7월부터 (재)한양문화재연구원이 진행 중인 행주산성(국가사적 제56호) 내 석성구역 발굴조사에 대한 성과와 출토유물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이날 오후 행주산성 정상에서 개최했다.

그동안 고양 행주산성은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토축산성(土築山城)이자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친 구국의 성지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양 행주산성이 정상부 능선을 따라 축조한 석축산성(石築山城)이며, 석성의 규모는 지형에 따라 높이가 1.6~4.3M, 전체 길이는 450M에 달하고, 축조 시기도 삼국시대인 7세기였음이 새롭게 확인됐다.

조사 결과, 석성은 장방형으로 자른 화강암을 이용해 지형이 낮은 부분부터 외벽을 쌓은 후 외벽이 내벽과 동일한 높이에 이르면 내부에 돌을 채우고 흙을 다져 내·외벽에 석성을 동시에 쌓는 기법이 사용됐다. 석성은 축성 이후 한 차례 고쳐 쌓았으며, 동쪽 일부 석성에서는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바닥에 흙을 다져서 보강한 토성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한성백제기의 대옹편 및 신라시대의 토기, 선문 및 격자문 기와편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고양 행주산성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강유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하고 있었음이 새롭게 증명됐다.

고양시 김수현 학예연구사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통해 고양 행주산성에 대한 역사가 기존과 달리 삼국시대까지 소급돼 유적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졌다. 이번 조사결과를 활용해 고양 행주산성에 대한 역사성을 다시금 제고하고 보존·정비 사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고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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