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선 제일 건반이다”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강렬한 진검 승부, ‘열혈건반’ 개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8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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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가능성 있는 연주자 발굴을 위한 공개 클래식 오디션 <열혈건반-라이브 배틀>
5일간 피아노를 주제로 다섯 번의 음악회와 한 번의 피치세션, 포럼 개최
더 듀오, 오후의 피아노, 스타의 탄생, 쇼팽 그리고 쇼팽 등 네 가지 콘셉트 피아노 연주회
라이브배틀 우승자에게는 상금 200만원, 2020년도 리사이틀 기회 제공

젊고 가능성 있는 음악가를 발굴하고 젊은 음악계를 들여다보는 시간, 피아노를 주제로 5일 동안 다섯 번의 음악회와 한 번의 피치 세션, 그리고 포럼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과 함께하는 2019 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 ‘열혈건반(熱血鍵盤)’이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과 S씨어터에서 펼쳐진다.

8명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선보이는 다섯 번의 공연과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한 파이널리스트들의 라이브 배틀, ‘클래식 커텍션’, ‘아트와 미디어’, ‘아트와 테크’ 등 다양한 주제로 펼쳐지는 피치세션 등 피아노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8일(화) 첫 공연은 ‘더 듀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날로, 이택기와 홍민수, 박종해와 한상일이 펼치는 Two Pianos의 불꽃 튀는 경쟁과 화합이 여과 없이 보여질 예정이다.

한글날인 9일(수) 오후 2시에 만들어지는 콘서트는 마티네(Matin¤e) 형식으로 ‘오후의 피아노’이다. 트럼페터이자 콘서트 가이드이며 인기 작가인 나웅준이 진행하는 편안한 콘셉트의 피아노 연주회로 한상일이 전 곡을 연주한다.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스타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2018 클래식 스타리그’의 공동우승자인 김준호와 이재경 2인의 리사이틀이 열린다. 네이버와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가 공동주최한 ‘2018 클래식 스타리그’는 네이버 V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돼 전체 누적 시청수 5만 명을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온라인 경연이었다.

같은 듯 다른 두 신예의 무대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10일(목) 공연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곡이 현악5중주와 피아노를 위한 편곡으로 실내악과 만나는 이색 무대이다. 협주곡 1번은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2번은 피아니스트 박진형이 함께한다. 오케스트라 버전과 비교해서 듣는 즐거움이 있는 연주가 될 것이다.

11일(금) 축제는 무대를 세종문화회관의 새로운 공연장인 S씨어터로 옮긴다. 작년 10월 오픈한 S씨어터는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가 가능한 블랙박스형 가변형 극장이다.
축제는 이 곳에서 ‘라이브 배틀’로 이어진다. 사전 온라인 공모를 통해 이미 선발된 최종 4인의 파이널리스트들이 각자 30분간의 무대를 통해서 승자를 가리는 배틀 형식의 음악회이다.

2020년이 쇼팽국제콩쿠르의 해임을 감안하여 ‘제2의 조성진’을 꿈꾸는 많은 이들을 타깃으로 했다. ‘라이브 배틀’은 생중계되는 경연으로, 경연 자체가 하나의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의도했다.

그런 이유로 심사위원진을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음악산업 관계자, 그리고 관객 전원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2020년도 리사이틀 기회, 그리고 ‘클래시컬네트워크’ 사이트의 ‘라이징 스타’ 인터뷰 기회가 주어진다.

기획을 맡은 (사)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의 윤보미 공동대표는 “관객들에게는 동일한 곡으로 비교 감상을 하는 즐거움을 주면서, 자신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듣는 새로운 방법으로 경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2일(토) 축제의 마지막은 피치 세션과 포럼으로 마무리된다. 영어의 ‘던지다(pitch)’에서 비롯된 ‘피치’는 자신의 고유한 아이디어나 상품을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벤처 및 스타트업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다가, 요즘에는 이를 통해서 활발한 사업적 협력이나 투자를 이뤄낼 수 있는 모든 산업 분야의 발표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번에는 ‘클래식 커넥션(Classical Connections)’이라는 주제로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2인의 피칭이 있다. 이 외에도 ‘아트와 미디어(Arts and Media)’라는 주제로 네이버 공연예술담당 한갑산 매니저와 ‘아트와 테크(Arts and Tech)’라는 주제로 인터랙티브 랩 김동주 대표의 특별 세션이 함께 마련된다.

같은 날(12일) 같은 장소인 S씨어터에서 오후 5시에 이어지는 제12회 ‘영 아티스트 포럼’은 젊은 음악계를 대변하는 토론자 3인이 준비하고 있다. ‘음대청년연합회’ 홍성현 대표, 페이스북 페이지 ‘예술경영 대학원생이 등록금 아까워서 만든 페이지’ 이지현 대표, 음악 전공생들을 타깃으로 콘텐츠를 제작 공급하는 유튜브 채널 ‘또모(TOWMOO)’ 백승준 대표가 현장을 대표하는 생생한 의견들을 준비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함께하는 2019 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은 포럼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숨 가쁜 일정을 마친다. 피치세션의 티켓을 구매한 사람은 별도의 예약없이 무료 참석이 가능하며, 포럼만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사전 예약을 통해 참석 가능하다.

2019년 행사에 대해 음악평론가 송현민은 “열혈건반은 세종문화회관과 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의 기획력, 피아니스트 8인의 실력이 일군 장이다. 극장-기획자-예술가가 만든 특정한 결과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오늘날의 음악은 이처럼 변화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경종을 울리는 자리인 셈이다. 무엇보다도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집결된 한국에서 그들의 생존(生存)과 관객과의 즐거운 상생을 위한 고민이 살아 있는, 문화적 생존(生-Zone)이기도 하다”라고 평했다. 내년 행사는 ‘현악’ 주제의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티켓은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 예스24, 멜론티켓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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