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文대통령 정면 비난 “친미 굴종…세 치 혀로 세상 기만”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8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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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8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과 한미 정상회담 발언을 언급하며 대남 비난 수위를 높였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북남합의에 대한 용납 못 할 배신행위’ 제하의 논평에서 “얼마전 미국을 행각한 남조선 집권자가 미국산 무기구매를 강박하는 상전을 요구를 받아무는 비굴한 추태를 부렸다”며 “상전의 요구라면 염통도 쓸개도 다 섬겨 바치는 남조선당국의 친미굴종 행위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매체는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말끝마다 ‘대화’와 ‘평화’를 떠들고 있는 남조선당국이 뒤돌아 앉아서는 위험천만한 북침전쟁무기를 더 많이 끌어들이려고 획책하고 있는 것”이라며 “동족을 겨냥한 침략무기들을 대대적으로 구입하려 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무분별한 처사는 북남합의에 대한 용납 못할 배신행위”라고 규탄했다.

매체는 “남조선당국이 뿌리 깊은 대미추종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북남관계개선은 고사하고 우리 민족이 날로 가중되는 침략전쟁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산 무기 구입으로 초래될 것은 북남관계 파탄과 조선반도정세악화이며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파멸뿐”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는 이날 ‘언행이 다르면 배척을 받기 마련’ 제하의 논평에서 또다시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매체는 “남조선당국의 행동들은 그들이 매일같이 입에 올리는 ‘평화’ 언사와는 너무도 상반된다”며 “‘국군의 날’ 광대극 때는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을 띄워놓고 ‘쥐도 새도 모르게 접근하여 정밀타격할 수 있는 전투기’라느니 하는 호전적 망발을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고 선동했다.

매체는 특히 “남조선당국이 국제무대에서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를 운운해 나선 것은 미국과의 북침전쟁연습과 침략무기구입 책동으로 조선반도 평화를 유린해온 저들의 범죄적 정체를 가리고 민족분열의 비극적 산물인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국제화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까지 비난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세 치 혓바닥 장난으로 세상을 기만하려 할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가고 있는 무모한 반공화국대결광대놀음부터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며 “앞뒤가 다른, 안팎이 다르게 놀면 믿음을 잃게 되고 배척을 받기 마련임을 남조선당국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대남 비난에 가세했다.

매체는 ‘제 처지도 모르고 헤덤비는 중재자, 촉진자’ 제하 논평에서 “10월5일 조미 실무협상이 진행되었으나 아무런 결과물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되었다”며 “남조선당국은 ‘대화가 지속될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며 외교부 본부장을 급히 워싱턴으로 파견하였으나 내외여론은 남조선이 무슨 역할을 한다는 것인가 하고 아연해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매체는 이어 “북의 최고령도자의 직접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자는 아직도 조미협상의 ‘중재자’, ‘촉진자’ 행세에 집착하고 있다”며 “미국 앞에서 오금을 펴지 못하는 남조선당국자가 민족 내부 문제인 북남관계를 조미관계와 ‘북핵포기’에 스스로 종속시켜 북남선언 이행을 교착상태에 빠뜨린 것이 ‘중재자’, ‘촉진자’ 역할의 실상이다”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사대적 근성과 외세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는 남조선당국자에게 북은 이미 ‘더 이상 할 말도 없고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선언하였다”며 “조미대화에 기대어 북남화해 분위기가 저절로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다. 뚱딴지같이 ‘중재자’, ‘촉진자’를 떠들 것이 아니라 미국에 대고 할 소리나 바로하면서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북남관계 문제를 주견있게 처리해나갈 대안이나 고심해야 할 것이다”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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