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매력, 가을 극장가 ‘조커’ 돌풍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8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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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봉한 영화 ‘조커’가 닷새 만에 2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2일 개봉한 영화 ‘조커’가 닷새 만에 2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 영화 ‘조커’ 개봉 닷새 만에 200만 돌파…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반했다

호아킨 피닉스 신들린 연기 호평
악당 탄생 서사 매혹적으로 묘사
오픈 엔딩…관객 해석 욕구 자극
조커 심리 반영 음악도 흥행 한몫


영화 ‘조커’가 제대로 터졌다. 블랙 코미디 같은 세상에 보내는 악당 조커의 냉소가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2일 개봉해 닷새 만에 200만 명을 동원한 영화는 한글날을 앞둔 8일과 9일에도 그 여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덕분에 한동안 침체됐던 극장가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할리우드 히어로 배트맨의 숙적이자, 희대의 악당으로 꼽히는 조커의 탄생 서사를 새롭게 구축한 ‘조커’는 7일 현재 40%대의 예매 율로 굳건한 1위다. 첫 주말 220만 관객을 가뿐히 넘겼고 주중 300만 돌파 역시 확실시된다. 열풍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개봉 첫 주말 전 세계서 2억3400만 달러(약 2800억 원)에 이르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개봉 직전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과 기존 ‘배트맨’ ‘다크나이트’ 시리즈로 쌓은 브랜드네임을 기반으로 기대를 높인 ‘조커’는 작품 공개 이후 기대를 뛰어넘는 완성도로 관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주인공 조커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의 ‘신들린 연기’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코미디언을 꿈꾸는 소심한 남자가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세상과 부딪히면서 어떻게 미쳐 가는지, 어떻게 악당 조커로 변모하는지를 소름 끼치도록 매혹적으로 표현해냈다.

영화 ‘조커’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15세 관람가인 ‘조커’는 당초 미국 코믹북 기반의 히어로 영화에 열광해온 2030세대의 선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달랐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영화사 로스크ROSC의 김태주 실장은 7일 “개봉 첫 주에 10대 학생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로 관객 분포가 나타났다”며 “일부에선 대중성이 낮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정작 개봉 이후엔 연령층의 선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SNS와 유튜브에서는 제작진이 거미줄처럼 짜 놓은 조커 탄생의 ‘설계도’를 파헤치고 분석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오픈 엔딩’을 택한 결말이 관객의 해석욕구를 한껏 자극하면서 다양한 분석이 활발히 공유되고, 이는 곧 입소문 확산으로도 직결되고 있다.

‘조커’는 탁월한 연기와 연출력은 물론 음악, 미술에 이르기까지 영화를 이루는 주요 요소들로 관객을 자극하는 흔하지 않은 작품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메인 곡인 ‘스마일’은 극 중 여러 방식으로 오마주되는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모던 타임즈’ 테마곡에 가사를 붙인 노래. 처연한 조커의 심리를 반영한 곡으로 관객의 귀까지 사로잡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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