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가을태풍에… 해남군, 배추농사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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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상품성 떨어져 피해 우려”

가을 태풍 3개를 맞은 배추가 고사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올해 김장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 해남군은 2000여 농가 농민들이 재배하는 가을배추 1800ha가 연이은 가을 태풍 3개에 뿌리가 땅에 안착하지 못해 고사하는 피해를 봤다고 7일 밝혔다.

뿌리가 땅에 안착했더라도 상품성이 떨어져 제값을 받기 힘들 것으로 농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해남은 전국 가을배추 재배면적 1만3313ha 가운데 21%를 차지하는 주산지다. 해남 가을배추는 9월 초에 심어 11월 중순 수확을 한다. 그런데 올해 가을배추를 심는 시기에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이 상륙했고 이어 태풍 타파와 미탁이 많은 비를 뿌려 뿌리 안착에 방해가 됐다. 해남군 관계자는 “가을배추 재배지 1800ha가 모두 태풍 피해를 봤는데 농가별로 가을배추 30∼80%는 수확이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남 이외에 다른 전국 가을배추 주산지도 가을 태풍 3개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사하는 가을배추가 속출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서울 가락동 시장 기준으로 상품 가을배추 10kg 가격은 9월 4일 1만669원으로 평년값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2일 2만268원, 4일 1만8592원으로 평년보다 두 배 가까이로 올랐다.

해남 겨울배추도 태풍 피해를 봤다. 해남 겨울배추 재배면적 2376ha 중 500ha는 태풍으로 고사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전남지부 등은 “전남은 벼는 물론이고 가을(김장)배추 90%가 고사하는 피해를 봐 생계 곤란 등의 상황에 놓인 만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국 물김의 75%를 생산하는 전남지역 김 채묘시설 44%(4만4528책)가 태풍 피해를 봤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가을 태풍#태풍 피해#해남#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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